회색빛 구름을 뚫고
그 아래로 서서히 몸을 낮추며
비상을 끝낼 채비를 하고 있는 비행기.
어느 미지의 세계에서 날아 올랐을...
푸르디 푸른 하늘을 시샘해서 일까?
한 대의 자그마한 비행체가
긴 꼬리를 남기며 그 단조로움을 깨운다.
오히려 푸른하늘보다 흰 꼬리가 더 눈부시다.
있다가 어느샌가 사라지고 마는...
바람에 흩날려
꽈배기마냥 비틀려 흩어지는...
그리곤 한점의 구름이 되어
어디론가 흘러 가겠지.
자유롭게...
저 푸른 창공에 한점되어
무언가에 쫒기듯 달아니는 한 대의 비행기...
어디로 가는 걸까?
분명 넓고도 먼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길일 터,
어느새 내 꿈도
저 비행기에 매달려 함께 도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