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그대로 물러나기가 아쉬운 탓일까.
아직도 여기 저기에 남아있는 지난 겨울의 흔적.








목탁같이, 그러나 또 때로는 염주같은 모양으로 바싹 말라 있는
청미래덩굴인 듯한 열매.
텅 빈 그 속에 삭막하기만 했던 지난 겨울이 숨어있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진 이 봄 기운을 피해서... 







아까시나무 열매도 예외는 아니다.
앙상한 모습 그대로 작은 가지에 매달린 채, 
춥고 매말랐던 지난 날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비쩍 말라 비틀어진 열매가 마치 그 속에 든 씨앗인양
그 모양 그대로 매달려 있다.
이미 그 나뭇가지엔 하나 둘씩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데...








지난 날,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모과나무의 열매가 
초라한 몰골로 가지에 그대로 붙어있어 보는이를 안쓰럽게 한다..
선택되지 못한 버려진 존재,
새로 돋아나는 잎 때문에 더 외롭게만 보이는...








삶의 흔적이 전혀 보일 것 같지 않던 작은 나뭇가지에도 
때가되니 기어이 생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생명이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실감한다.
생각보다 질긴 것이 바로 이 생명력인 것 같다.


 

'Natur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실 - 5  (10) 2009.07.16
나무  (4) 2009.05.29
지난 겨울의 흔적  (2) 2009.05.09
포도  (0) 2009.01.30
결실 - 4  (0) 2009.01.28
가을회상 - (4) 가을의 끝자락  (0) 2009.01.14
2 0
  • BlogIcon raymundus 2009.05.11 11:14 신고    

    멋진 시선이세요..찾아보면 이렇게 공존(?)하는것들이 많더군요,,같은 공간안에 다른 시간들이..
    저도 생명의 가볍지 않음을 새삼 느끼고 갑니다.

    • BlogIcon spk 2009.05.11 23:49 신고  

      같은 공간안에 다른 시간이... 그렇군요.
      시간에 좇겨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는 반면에
      또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니,
      이 모든게 인간사와 다를 바 없음을 저 또한 새삼 확인하게 되네요.

Flower




활짝 핀 꽃이 무척이나 풍성해 보이는 만첩개벚.
겹개벚나무, 겹벚나무, 분홍 겹벚꽃이라고도 부른다.








자주목련.
목련은 꽃잎 안쪽이 붉은색을 띄는 반면, 백목련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다.
그리고 꽃잎 안쪽은 흰색 바깥쪽은 자주색인 자주목련과, 
안쪽과 바깥쪽이 모두 자주색인 자목련도 있다.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나무.
흔히들 알고 있는 아카시아는 열대 원산으로 노란꽃이 핀다.








나무줄기에 하나씩 촛불을 밝혀 두었다.
봄이 길을 잃지 않도록...

자산홍.
자산홍은 원예종 철쭉류의 한 종이니 영산홍의 한 종류로 봐도 무방하다.
많은 품종이 있는데 화색이 rose-purple인 것을 특히 자산홍이라 하며,
산철쭉과 성질이 비슷하고 꽃도 닮았지만 산철쭉과 달리 상록성이다.








꽃이 피기 전에 느껴지는 긴장감,
어쩌면 그것은 기다림, 혹은 설레임일 것 같은...








숨어서 가만히 엿본다. 그런데 이미 들켜버린 것 같다.
이들 꽃이 발그스레 붉어진 걸 보니...








그냥 꽃인 척 하고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는데,
진하게 내뿜는 눈부신 색깔 때문에 제대로 눈을 맞출 수가 없다.









꽃, 보는 이의 마음을 뜨겁게 달아 오르게 하는,
그러나 쉽게 꺼지지 않는, 그런...








언뜻 보기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가짜같은 진짜 꽃.
여러 빛깔의 조명등을 닮았다.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 20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꽃 -2)  (5) 2009.05.20
꽃 - 19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꽃 -1)  (4) 2009.05.18
꽃 - 18 (봄꽃 -3)  (6) 2009.05.07
꽃 - 17 (봄꽃 -2)  (8) 2009.05.04
꽃 - 16 (봄꽃 -1)  (8) 2009.04.03
꽃 - 15 (봄, 그리고 매화)  (4) 2009.03.26
6 0
  • BlogIcon raymundus 2009.05.07 16:09 신고    

    아 자주목련과 자목련이 그런차이가 있는거였군요..그냥 다 같은 건줄 알았는데 역시 사진사의 눈은 다르군요..ㅡㅡb
    도감과도 같은 블로그,,사랑합니다 만쉐이

    • BlogIcon spk 2009.05.07 20:58 신고  

      사진을 찍고 내용을 찾아 들어가면서 저도 첨 알았습니다.
      괜히 그러시니까 부끄럽네요. ;;;

      저도 그러면서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 들르시는 분에게는
      뭐든지 작은 것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

  • BlogIcon 라오니스 2009.05.08 10:25 신고    

    아까시나무군요.. .요즘 아까시나무 향이 좋던데...ㅎㅎ
    빨간색 저 꽃... 참 이쁘네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BlogIcon spk 2009.05.08 20:20 신고  

      꽃가루가 많이 날려 불편한 계절입니다.
      꽃가루 대신 그 좋은 향기만 날려주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건강, 특히 호흡기에 주의하셔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플래드론 2009.05.08 23:42 신고    

    만첩개벚, 자주목련이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꽃사진 많이 찍고 싶은데 무슨꽃인지 몰라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 BlogIcon spk 2009.05.09 19:17 신고  

      저도 마찬가진데요 뭘...
      플래드론님 주위에도 좋은 꽃이 많을 것 같은데,
      혼자만 감상하시지 마시고 제게도 구경 좀 시켜주시죠. ^0^

1
블로그 이미지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s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