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기 저기에 남아있는 지난 겨울의 흔적.
청미래덩굴인 듯한 열매.
텅 빈 그 속에 삭막하기만 했던 지난 겨울이 숨어있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진 이 봄 기운을 피해서...
앙상한 모습 그대로 작은 가지에 매달린 채,
춥고 매말랐던 지난 날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 모양 그대로 매달려 있다.
이미 그 나뭇가지엔 하나 둘씩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데...
초라한 몰골로 가지에 그대로 붙어있어 보는이를 안쓰럽게 한다..
선택되지 못한 버려진 존재,
새로 돋아나는 잎 때문에 더 외롭게만 보이는...
때가되니 기어이 생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생명이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실감한다.
생각보다 질긴 것이 바로 이 생명력인 것 같다.
멋진 시선이세요..찾아보면 이렇게 공존(?)하는것들이 많더군요,,같은 공간안에 다른 시간들이..
저도 생명의 가볍지 않음을 새삼 느끼고 갑니다.
같은 공간안에 다른 시간이... 그렇군요.
시간에 좇겨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는 반면에
또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니,
이 모든게 인간사와 다를 바 없음을 저 또한 새삼 확인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