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에 위치한 구조라해수욕장은 와현해수욕장과 함께
거제도에서 두 곳 밖에 없는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으로,
길이 1km의 해안으로 펼쳐진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 또한 해수욕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성지와 내도, 외도, 해금강 등 이름난 여러 명승지가
가까이 있어 유람선을 타고 이곳들을 두루 관광해 볼 수도 있다.
유람선 선착장은 구조라해수욕장 바로 옆 구조라항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 곳에서는 싱싱한 생선회와 멸치, 미역 등의 특산품도 만나 볼 수 있다.
구조라해수욕장 서쪽 해상으로 빤히 바라다 보이는, 효자의 전설이 담겼다는 윤돌섬.
이 섬은 육지와는 약 500m정도 떨어져 있으며 무인도로,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생달나무 등 상록 활엽수 및 노거수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경남 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천연림으로 보호되고 있는만큼,
일반인의 출입 또한 금지되어 있다.
■ 윤돌섬의 전설
윤씨 삼형제와 함께 윤돌섬에 사는 늙은 노파는, 북병산 밑 양지마을에 사는
김망월이라는 홀아비 늙은 어부와 함께 서로 외로움을 달래게 된다.
노파할멈이 매번 아들 삼형제 몰래 망월노인을 찾아가곤 했는데,
이 윤돌섬은 북병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려 그 줄기가 간조때면 물위로 드러나기 때문에
윤돌섬에서 양지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엄동설한이 되고나서 부터는 간조때를 기다려 섬과 육지사이를
버선을 벗고 걸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자니 추위때문에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라,
그토록 보고싶은 망월영감을 만나지도 못하고 그저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 본 윤씨 삼형제가 홀어머니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아주게 되면서 부터는 버선을 벗지 않고서도 건널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섬을 효자섬이라고 불렀다가, 윤씨 삼형제가 돌다리를 놓았다는 의미의
윤돌섬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설처럼 바닷길은 사람이 건널 수 있을 만큼 물이 빠지지는 않는다.
다만 1년에 딱 한 번, 진도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에는 거제도와 연결이 된다고 한다.
그러한 사연을 담은 윤돌섬 주위로 고깃배들만 무심히 오가고...
해수욕장 전면으로 보이는...
저 멀리 왼쪽, 동그랗게 봉긋이 솟은 섬이 해금강이다.
해금강을 배경으로 오가는 여러 종류의 배들.
내륙형 해안이어서 인지 대체로 조용하고, 호수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곳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모래질이 좋기는 하지만
백사장의 폭이 좁으며, 따가운 햇볕을 가려줄 그늘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