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사를 엮어 세워둔 곳에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입에 뭔가가 물려져 있다.
순간, 그들이 보살펴야 될 누군가가 주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관심있게 지켜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더니 좀 더 가까운 전깃줄 위로 자리를 옮기고...
한참이나 그렇게 주위를 살피더니 또 다시 컨테이너 위로 자리를 옮겼다.
점점 더 가까이 이번에는 홈통으로...
이미 인기척이 있음을 눈치챘는지 여전히 경계는 풀지 않는다.
가까이에서는 새끼들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어미 참새의 눈빛에는 안타까움으로 가득하다.
본의 아니게 훼방꾼이 된 것 같아 미안해진다.
한참을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판단을 했는지 과감하게
목표물을 향해 자리를 옮긴다.
아닌게 아니라 며칠 전부터 여린 새소리가 감지되었지만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무관심하게 넘겨버렸던,
대략적으로 추측만 하고 있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구조상 안쪽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 지금에서야 비로소
상황 파악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입이 찢어질 정도로 먹이를 잔뜩 물고왔다.
결국 녀석이 꼬리를 보이며 새끼들이 기다리고 있는 홈통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먹이를 전해주는 짧은 순간, 덤으로 보여주었을 사랑의 눈길도 눈에 훤하다.
그러나 그도 잠시, 이내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왔다.
또 다시 새끼들을 위해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참새는 2~7월이 산란기이나, 3~6월에 흔히 사람이 사는 집이나 건물에
둥지를 틀고 산란하며 4~8개의 알을 낳는다.
그리고 알을 품은지 12~14일이면 부화하고 13~14일이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그러기를 몇 차례...
더 이상 가까이에서 계속 지켜보는 것은 녀석들에게는 큰 고통이 될 것 같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참새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무리생활을 하지만 번식기에는 암수가 짝지어
함께 생활하면서 새끼를 돌본다.
▶ 관련 / 2010/03/25 - [Animal] - 새 - 6 (참새, 딱새)
참고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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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지나가는 하늘 아래에는
눈이 내려 쌓였다.
눈은 쌓이고 쌓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 풍성함 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지게 한다.
그리고 눈은 때로는 하얀 아이스크림의 모습으로,
또 때로는 장엄한 설산의 위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호기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는 그저 어지럽게 연결된 전깃줄 사이로
곡예를 하듯 무심히 오가기만 할 뿐이다.
꼭꼭 숨기고 감추어도 결국 형체는 그대로 드러나고야 마는...
굳이 순백의 색깔만이 아니더라도 눈의 순수함은
이런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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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텃새로 번식기에는 암수가 짝을 지어 생활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무리생활을 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딱정벌레, 나비, 메뚜기 등을 잡아 먹기도 한다.
그리면서 날아 오르며, 부리를 치켜 올리고 꽁지를 부채 모양으로 벌린 채
몸을 뒤로 굽히는 식의 디스플레이 행동을 한다.
둥지를 틀고 산란하며 4~8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은지 12~14일이면 부화하고 암수가 함께 새끼를 돌보는데,
새끼는 13~14일이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어린새의 연한 검은색에서 부터 어른새의 뚜렷한 검은색에 이르기까지
성장할수록 반점이 진해진다.
인간들이 그러하듯 이 새 또한 예외는 아니다.
비록 날개가 있어 어디든 날아 다닐 수는 있지만,
도시에 있는 이상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심지어 먹이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주위를 살피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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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이들에게 있어서의 겨울은 그저 쓸쓸하고 외로울 뿐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겨울내내 집 근처에서 자주 마주치던 녀석이다.
대체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가지 위에 앉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었는데,
간혹 땅 밑으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 듯 슬쩍 바닥을 한번 뒤적여 보고는
다시 가지 위로 날아 오르기도 했다.
하염없이 오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외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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