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를 이용하여 홍콩과 인접해 있는 마카오로 넘어왔다.
인구 55만명의 이 작은 도시는 마카오 반도를 비롯, 타이파섬과 콜로네아섬 등
2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면적은 서울 종로구보다 조금 넓다.
마카오는 역사상 서양의 문화가 중국으로 전파되는 관문의 역할을 해온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형태의 묘비.
이동중인 차창 밖으로는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죽음,
그 숙연한 공간이 스쳐 지나간다.
죽음 앞에서는 마카오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천관사복(天官賜福)... 천관이 복을 내리다.
어느 집 벽면에는 집안의 만복을 기원하는 패가 놓여 있었다.
삼관대제(三官大帝)란 삼형제의 신을 말하는데 장남은 사람들에게
복을 주는 천관사복대제(天官賜福大帝), 차남은 죄를 사하여주는
지관사죄대제(地官赦罪大帝), 삼남은 재난을 물리쳐주는
수관해액대제(水官解厄大帝)의 역할을 맡고 있다.
▲ 마카오의 카지노 관련 잡지 중에서...
마카오의 주 수입원은 카지노이다.
마카오의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2006년 수입규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이래 계속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런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을 두고 스탠리 호(Stanley Ho, 1921~)라는 인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로 불리는 스탠리 호는 마카오의 유명한 호텔과
카지노들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으며, 그가 납부하는 세금은 마카오 재정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거부 중의 거부라고 한다.
포르투갈 지배 당시 스탠리 호는 마카오의 카지노 독점권을 허가 받으면서 거부로 성장했다.
이후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스탠리 호는 독점권을 박탈당하고 카지노 사업은 개방된다.
이런 위기 속에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대재벌인 셀던 애덜슨의 샌즈 카지노와
스티브 윈의 윈 카지노가 개장하게 되고, 이에 맞서 스탠리 호는 마카오 중심부에
228m 높이의 그랜드 리스보아호텔과 카지노를 건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홍콩과 마카오에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관광, 해운,
부동산, 항공 교통을 포함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 중이다.
▲ 2006년의 스탠리 호. 사진출처/ 위키백과
코타이 지역의 빌딩군들.
좌측으로부터 크라운 호텔, 시티 오브 드림즈, 하드록 호텔, 샹그릴라 호텔,
콘래드 호텔, 쉐라톤 호텔...
밤이 더 아름다운 갤럭시 호텔.
마카오는 1557년 명나라가 해적을 소탕하는데 도움을 준 포르투갈을 위해
마카오 거주권을 주면서 약 450년간 그들의 식민지로 살게 되었다.
1987년 포르투갈과 중국은 1999년 12월에 마카오를 중국의 통치하에
복귀시킨다는 협정을 체결하고 그대로 이행되었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1국 2체제의 적용을 받는 특별행정구가 된 것이다.
베네시안 호텔에서 바라본 콘래드 호텔과 쉐라톤 호텔.
운무에 가려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마카오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포르투갈의 궁전, 혹은 마카오의 상징인 연꽃을 형상화한 호텔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빛으로 장식되어 있다.
인접한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카지노 오락장인 리스보아와 함께
두 건물은 스탠리 호가 소유한 대표적인 중국계 호텔이다.
리스보아 호텔을 중심으로 윈, 앙코르 등의 호텔은
마카오 야경의 메인이라 할 수 있다.
리스보아 호텔의 맞은편에 위치한 윈(Wynn) 호텔.
이곳에서는 매일 음악과 함께 간단한 분수쇼가 펼쳐진다.
윈호텔의 또 다른 이벤트... 나무쇼.
동물의 12간지가 새겨진 지붕이 열리고 서양의 별자리가 그려진 바닥이 갈라지면서
금색의 나무가 솟아오른다.
이 때 사람들은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과 복을 기원한다.
338.8m 높이의 마카오 타워(Macau Tower).
아시아에서 10번째, 세계에서 12번째의 높이로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하여 세웠다.
컨벤션 시설 뿐만 아니라 주장(주강, 珠江) 지역의 멋진 전경을 제공하는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 영화관, 쇼핑몰 그리고 다양한 어드벤쳐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