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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대구광역시 동구 대림동에 위치한 안심연꽃단지,

지난 7월 말경, 그곳에 설치된 연꽃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이곳 연근재배단지는 전체 면적이 55ha에 이르며,

단일재배지로는 전국 최대의 연근재배단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모두 연잎 뒤로 숨어버린걸까. 

일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는 연잎에 비해 

연꽃이 턱없이 모자라 보인다.







                               곳곳에 꽃잎을 떨어뜨린, 아직은 여물지 못한 연밥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많지가 않았다.

                               알고보니 절정기는 이미 지나 있더라는...







그렇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무관심한 듯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짧은 산책을 즐길 뿐이다.







                               며칠 후에 다시 찾은 연꽃단지.

                               그동안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연잎 사이의 간격이

                               다소 엉성하게 벌어져 있었다.







곳곳에서는 연근 수확이 시작되었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금방 캐낸 싱싱한 연근과 연잎, 

그리고 연밥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추억까지

바구니에 담아 가기도 했다.








p.s. / 이번 포스팅부터는 댓글창은 닫아두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그냥 가볍게 눈팅만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방명록은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하시고,

         통상적인 안부는 제가 방문드릴 때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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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한줄기 빗방울이 스쳐지나간다.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증기였다가 구름이었다가

빗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웠을...

그러나 지금은 어느새 강물로 변신해 있다.


그 위를 쓰다듬듯 스쳐지나가는 바람은 물결의 흔적으로 남고,







오리떼는 유유자적 하늘을 유영한다.







흐르는 강물은 인간들은 범접할 수 없는

새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넉넉한 자연의 마음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이 개입되면서부터는

물은 오염의 일로를 걷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은 그것마저도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묵묵히 흘러갈 뿐이다.







물과 하늘과 땅,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공기,

이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한 절대적인 생명의 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끈을 우리 인간들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끈,

그저 삶을 위협하는 썩은 동아줄이 아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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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한라산 중산간지대에 위치한 이시돌목장.
목장보다는 천주교 성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그곳을 스치듯 지나간다.
초원 위로는 병풍같이 둘러쳐진 나무들이
뒤쪽의 한라산을 호위하듯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원한 초록의 융단이 펼쳐졌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몇 가닥의 전깃줄은 큰 전신주를 꿰 찬채
                               어디론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아나기만 하고...








시원하게 쭉 뻗은 길보다는
구불구불 휘어져 감도는 길이 더 정감이 간다.
직설적이지 않은 은근함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허리를 쭈욱 펴고 길을 따라 도열하듯 늘어선 나무들...
그 사이를 지나자니 괜히 마음이 우쭐해진다.








                               이곳에 나무가 없다면 그저 시원하게만 보여질까.
                               새삼 나무가 고맙게 생각된다.








길을 가다가 만난 특이한 형태의 집,
이른바 테쉬폰(Cteshphon)이라고 부르는 집이다.
그 옆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쉬폰이라 불리우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 건축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기에 이러한 양식의 건물을 테쉬폰이라고 한다.
그곳에는 지금도 약 2천년전 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사한 형태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곡선형으로 연결된 쇠사슬 형태의 구조 때문에 그 오랜 세월, 거센 태풍과
지진으로 부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곳 이시돌에는 1961년도에 처음 목장에서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되었고,
                               이후 조금 작은 크기로 제작해 돈사로도 사용을 했으며, 1963년에는 사료공장,
                               1965년에는 협재성당을 건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협재성당은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테쉬폰 주택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곳 이시돌에만 있다.








길을 가다가, 저쪽 멀치감치에서 풀을 뜯고 있던 말 한 마리가 
적적하고 외로워 보이길레 멈추어 섰다. 
그러자 그 녀석도 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운듯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런데 갑자기 멈추어 서더니 그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할 뿐, 더 이상 접근을 않는다.
한참을 쭈뼛거리며 그렇게 서 있더니 결국 제 자리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만다.
보아하니 내 얼굴을 보고서는 자못 실망했다는 표정이다.
정말 괘씸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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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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