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었으면 제일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런 철계단이 고맙게만 느껴진다.
병풍처럼 난간을 형성한 돌기둥, 그 너머로 우뚝 서 있는 봉우리 하나,
저곳이 바로 매화산의 최고봉인 남산제일봉이다.
그러나 앞쪽으로는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덕분에 고즈넉한 산행길이 되고 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본다.
저 멀리 능선 너머 아랫마을은 이곳을 향해 거쳐왔던 합천군 가야면이다.
봉우리가 가파를수록 오르는 계단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이미 정상은 바로 눈앞이다.
이제 정상이다.
마치 되새김질을 하듯 지나온 길들을 또 다시 되짚어 본다.
이제껏 저 암봉들을 따라 헤치듯 올라왔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힘겨운 길은 아니다.
정상에서 조망해 본 주위의 풍경이다.
해인사 뒤쪽으로 가야산의 상왕봉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가야산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이 상왕봉(1,430m)은 최근
국립지리원의 정밀실측결과 이곳과 직선거리로 250m에 위치한
성주쪽의 칠불봉이 3m가 더 높은 1,433m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는 칠불봉이 가야산의 최고봉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위 사진에서 칠불봉은 상왕봉에서 오른쪽으로 나란히 높은 산이다.
홍제암과 해인사가 가야산의 품속으로 나란히 들어가 있다.
-- 해인사 대적광전의 정남향에 위치한 남산제일봉, 화강암으로 형성된
그 봉우리의 산세에서 나오는 상서로운 기운이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대적광전의 기운과 맞부딪히기 때문에 해인사에 화재가 발생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봉우리 정상에 소금을 담은 다섯 개의 옹기단지를 다섯 방향으로 묻었는데,
그 후로는 해인사에 큰 화재가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해마다 단오가 되면 해인사에서는 남산제일봉이 품고 있는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소금을 묻는다고 한다.
남산제일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 40년 가까이 폐쇄됐던 가야산의 만물상 탐방로가 지난 6월 12일부터 개방되었다.
이는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일원의 백운동 야영장에서 만물상을 거쳐
서성재에 이르는 약 3km의 구간이다.
때로는 장엄하게, 또 때로는 위태하게...
그렇게 쌓이고 쌓여 또 하나의 봉우리를, 그리고 산을 이루고 있었다.
올라온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이 길을 계속해서 가면 해인사관광호텔 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참고/ 현장안내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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