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가(첸먼 거리, 前門大街)의 시작을 알리는 패루(牌樓).
베이징에서 가장 큰 길거리 패루라고 하며, 역사적 문헌과
사진을 근거로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패루란 경축의 의미로 큰 거리를 가로질러 세운 시설물을 말한다.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거리는 전문 앞에 전루(箭樓)를
시작으로 남북으로 845m가량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다.
전문대가는 자금성 남쪽 성문인 전문(前門) 앞에 위치한 번화가로,
이곳 북쪽에는 성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정양문(正陽門, 오늘날의 전문)이
세워져 있어 명대부터 민국시기까지는 정양문대가(正陽門大街)로 불렸다.
그러나 1965년부터는 정식명칭이 전문대가로 명명됐다.
전문대가는 명대(明代)에 전국 각지에서 과거시험 준비생들이
몰려들면서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전문 안으로는 각종 관가가 있었는데, 전문을 나서면 대로 주변으로
황실에 물건을 납품하고 자금성을 찾는 사신을 따르는 교역 상인들을
볼 수 있었으며, 교역품을 거래하는 각종 공방과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구가 세계의 주도권을 잡게되는 18세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 전문대가는 세계의 중심이었다.
특히 청나라 때는 자금성의 안전을 위해 외지에서 상경한 사람은
오직 전문 밖에서만 생활할 수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그 주변에
상업지구가 발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청나라 초기에는 성내에 유흥업소를 금지시켜 성 밖인 이곳에
극장, 찻집, 기방 등이 생겨나면서 더욱 번화하게 된다.
1920년대에는 베이징의 가장 번성한 상업거리 중의 하나였으며,
1950년대에는 이곳에 약 800여개의 크고 작은 상점들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환경정비 사업으로 인해 전문대가 주변의
후통(胡同, 베이징의 옛 골목)들과 서민들의 터전은 2006년부터 철거가
시작되었고, 도로를 비롯한 도로변의 건물들은 2007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2008년 8월 7일 공식적으로 개통되었다.
쭉 뻗은 길 좌우로 깨끗하게 단장된 상가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중앙 통로는 넓고 시원하며 회색조의 건물들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전문대가의 뒷골목은 다소 다른 풍경이다.
크고 작은 간판들로 현란한 모습이다.
특히 음식점 앞을 지날 때에는 중국음식 특유의 향취가 코를 찔러댄다.
골목마다 호텔, 음식점, 기념품가게 등
다양한 업종들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대가의 중앙 통로에 웬 레일인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먼발치에서 전차가 다가왔다.
이곳 양 극단 중심을 오가는 궤도전차로 당당차(當當車)라고 부른다고 한다.
당당차는 과거에 전문대가를 시발점으로 운행했던 1920년대 베이징의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보행자들에게 주의를 주기위해 발판을 밟으면
당당하는 소리가 나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다시 시작지점으로 되돌아 왔다.
패루(牌樓) 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정양문의 전루(箭樓)로 성루의 남쪽
정면에 위치하며, 과거에는 화살 및 총포를 발사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한다.
원래는 성루와 성벽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도로를 직선으로 정비하면서
성벽을 허물어 지금은 망루만 남아있다.
저 뒤로 천안문광장과 자금성이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가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