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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길게 이어진 방파제를 따라 낚싯줄이 드리워졌다.
가져온 박스 안에는 수확물들로 채워지고...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물고기와 만나기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순간, 갑자기 몇 명이 다투듯 우르르 몰려다니더니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굵직한 물고기를 매달아 올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바늘은 입이 아니라 옆구리에 들어박혀 있다.
손이 묵직해 보이는 제법 큰 고기다.
숭어라고 한다.
숭어는 숭어과의 바닷물고기로 민물에서도 살 수 있으며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물에 올라온다.
참고로 슈베르트의 가곡 중 '숭어'는 잘못된 번역으로 '송어'가 맞다는...
낚싯줄 날카로운 바늘 아래에는 납으로 만들어진 듯한 추가 매달려 있다.
물고기를 발견하고 그 경로를 예측, 이것을 던져서 물고기를 낚아채 올렸다고 한다.
상처 부위가 옆구리인 이유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찌나 미끼를 고정시키기 위해 낚싯줄에 매다는 납으로 된 추(납추)는
버려질 경우 납 성분이 흘러나와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유해 낚시도구로
지정, 판매 및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잡혀온 물고기는 고통에 몸을 펄떡인다.
몸부림이 어찌나 강했던지 몸의 비늘은 떨어져 나가고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는 바닥을 적신다.
인간과 물고기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숨바꼭질...
이곳 바닷가 방파제에는 짜릿한 손맛을 기대하는 강태공들과
그들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는 물고기들 간의 한 판 줄다리기가
긴장감있게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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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최영함(DDH-981)의 갑판 위에서...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진해군항제 기간을 빌어
함정공개 행사를 가졌다.
물론 해군사관학교도 그 기간에만 공개되었다.
두 대의 함정과 더불어 공개된 한국해양대학교의 실습선.
해군사관학교 앞 바다에는 거북선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물론 실제로 항해도 가능하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여러척의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지만 실물에 가장
가깝게 복원된 거북선은 바로 이 거북선이라 한다.
현재까지 자료로 확인된 거북선은 모두 다섯 종류라고 하며
내부구조는 2층인지 3층인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바깥 세상이 궁금한 함포...
문헌에 의하면 거북선에는 총 14문의 함포가 장착되었으며 선장 1인,
화포수 10인, 포수 25인을 비롯하여 총 161명이 탑승했다고 한다.
거북선 내부에는 선장방(船長房)과 장령방(將領房),
그리고 뒷간 등이 위치해 있었다.
헌병대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옆에 위치한 해사반도라고 부르는 방파제.
해사반도 끝에는 6.25전쟁 때 북한군 특수부대 600명이 승선한
북한공작선을 사투끝에 부산 앞바다에서 침몰시킨 한국 해군의
백두산호 마스트가 보존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새겨진 표석.
이 외에도 손원일 제독의 어록과 해사졸업생전사자 추모비도
함께 세워져 있다.
따뜻한 봄 햇살과 시원한 바다...
그리고 거기에다 화사한 벚꽃의 정취까지 더해졌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멋진 풍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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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어촌민속전시관과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이 위치한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의 지세포항.
그 한켠으로는 거제요트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거제요트학교는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요트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먼 남의 나라에서만 이루어지는 특별한 레저로 인식되어온 요트...
이제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아주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곳 요트계류장에는 몇 척의 요트가 정박되어 있다.
그 중에 휴(休)라고 쓰여진 요트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이곳까지
직접 운항해 온 것이라 한다.
유람선이나 크루즈는 정해진 항로를 다니지만 요트는 누구의 간섭이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연과 교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한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봤다.
역시나 방파제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곳을 벗어나니 금새 파도가 거칠어졌다.
포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방파제...
바다쪽에서 바라본 지세포.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성 싶은 하얀 건물이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왔다.
2013년 6월 13일 개관 예정인 대명리조트 거제의 건설현장이라고 한다.
리조트의 트랜드가 단순 숙박이 아닌 체류, 체험의 형태로
휴양문화가 전환되는 추세여서인지 이 리조트도
3대의 요트를 운행할 예정이라 한다.
드넓은 바다 위에는 커다란 배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휴식에 들어갔고...
작은 배들은 스치듯 날렵하게 어디론가로 멀어져 간다.
1~2명이 타는 요트를 딩기요트(topaz)라고 하던가.
한 떼의 무리들이 잔잔한 바다위를 미끄러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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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그 바다가 그리워...
서둘러 달려나가니
맑고 투명한 바다가 반가운듯 밀려와 발 밑으로 안겨든다.
저 멀리서 밀려온 시퍼런 물결은 하얀 파도를 만들고
그 파도는 줄을지어 기다랗게 몸집을 부풀린다.
그리고는 성난듯이 밀려와 모래바닥을 때리고
뒤이어 밀려온 파도와 부딪히며 소멸해가기를 반복한다.
세찬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들...
고즈넉한 겨울바다를 지키며 서로 의지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분명, 그들에게는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터이다.
인생의 높은 파고로 부터 나를 보호해 주는
저 방파제와 같은 든든한 사람... 그 사람은 누구일까.
아니 나에겐 그런 사람이 있기라도 한걸까.
풍성함을 품은 바다,
그 곁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물고기들이 줄에 매달린 채
비릿한 바다내음을 풍기며 익어가고 있었다.
서슬퍼런 겨울 바람에 시퍼렇게 멍들어버린 바다...
그 모습이 너무나 외로워보여
조그만 렌즈 속으로 살며시 밀어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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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