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몸을 맡기며 소리없이 흩날리는...
눈, 눈이다.
그러나 땅바닥에 내려앉은 눈은 차라리 밀가루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아주 적은 양이다.
또 다른 날에 일어나본 새벽의 풍경,
누군가가 간밤에 다녀간 범인의 흔적이라도 잡아내려는 듯
밀가루 세례를 퍼부어 놓고 있었다.
눈은 시간의 흔적을 기록하며
오가는 이들의 행동을 감시하기도 한다.
눈이 내림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겨울...
밤사이에 마치 차들이 하얀 종이로 종이접기라도 한 듯
미니어처 마냥 흰 눈 위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뭐니 뭐니해도 겨울에는 눈이 있어야 제맛이다.
비록 겨우 땅을 가릴 정도의 적은 양이지만,
풍성하게 내리는 눈송이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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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세월도 함께 묻어간다.
세월이란 그저 무심하게 앞만 보고 흘러갈 뿐,
일말의 미련도, 추호의 양보도 없다.
흐르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강물 또한 깊은 주름을 남기며 흘러간다.
흐르는 물 조차도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고, 눈이 되고...
있는 그대로 영원한 것이란 없다.
세월은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흔적으로는 남아 과거를 증언해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비해 인간들은 통제불능의 세월에 맞서
영구불멸의 가치를 남기고자 열과 성을 다 한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 빚어낸 작품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자연만 할까.
만고풍상을 겪어온... 돌 하나에도 지나온 세월이 응축되어 있다.
이는 자연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작은 표본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고 자연만이 위대하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인간의 손은 오늘을 있게 한 창조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꿈을 현실화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들이 꾸어 온 어제의 그 꿈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확신하건데 꿈과 희망이 있는 한
인간들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2014년...
과연 밝은 한 해를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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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k 2013.12.27 11:40 신고
문제는 세월이 흐를수록 시간의 조각들이 더 빨리 쌓여가는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게다가 그 시간의 조각들이 손으로 잡을 수 있게 높이 쌓여가지 않고
그저 바람에 흩날리듯 조각나 사라져 버리는 듯한 느낌 뿐이니...
그저 인생무상이라고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남은 조각이라도 주워 위안이라도 삼자면 이제껏 담아온
사진 몇 장 정도라고나 할까요.;;
많이 부족하나마 항상 긍정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봐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사진의 묘미를 즐기지 못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저 역시 안타깝더군요.
예술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저도 하는 사진인데 말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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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사진들이네요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살아야되지 않을까요.
연말 하시는 일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 -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사진들 중에는 두번째 물결 사진이 제일 맘에 드네요~~
마음이 늘 울렁거려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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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포스팅입니다... ㅎㅎ
새벽녘 .. 아직 창 밖은 어둡지만..
책상 위의 작은 조명 앞에 두고..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니터에서 뿜어 나오는 빛을 통해서도.. 또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는 듯 합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을 것이구요..
우리는 밝은 빛만 보려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어두운 곳에서 힘들어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지요.. ㅎㅎ..
spk님 덕분에.. 밝은 빛의 기운을 듬뿍 얻은 2011년 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spk 2011.12.23 19:20 신고
눈이 좀... 부시던가요?ㅋㅋㅋ
아직은 조용한 새벽.. 누군가는 긴 담배연기에 휩싸이고 있을지도 모를 그 시간에 모니터부터 먼저 켜셨군요.
아직은 잠이 많으실 나이일텐데도 하루를 누구보다도 더 일찍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허긴, 워낙 부지런하신 분이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ㅎㅎ
빛과 어둠이 필연적이라 할지라도 어둠속에 계시는 소외된 이웃들을 밝음 속으로
끌어내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한 보석같은 명소들을 어렵사리 직접 발로 뛰셔서
얻은 결과물로 제 눈을 밝게 해 주셨으니, 감사는 오히려 제가 드려야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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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이^^ 2011.12.27 13:07
빛을 보고 있으면 카메라는 들게 되죠...그빛을 느낀대로 찍을수 없는게 늘 제 문제이지만요..ㅋㅋ
오늘 사진들 보니....^^ 좋아요~~ ^^
한해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하네요...
마무리 잘하세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UFO의 귀환?
안개가 만들어낸 장난.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