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을 열어 재꼇다.
순간 툇마루 밖으로
여름이 살그머니 도망가고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누가 여름을 무더운 계절이라 했는가.
큰 느티나무만 시원함을 주는 건 아니다.
비록 작은 잎이지만 우리 눈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청정수,
그 이상이다.
뒷문을 열어 재꼇다.
순간 툇마루 밖으로
여름이 살그머니 도망가고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누가 여름을 무더운 계절이라 했는가.
아닌데...
내가 발 디디고 있어야 할 자리는 넓고 푸른 대양인데,
그 곳을 종횡무진 헤집고 신나게 뛰어 다녀야 하는데, 딱딱한 맨땅이라니...
어서 나를 놓아다오.
저 바다의 부름이 들리지 않는가?
어서 돌아 오라는 힘찬 손짓이 보이지 않는가?
지쳤다.
오랜 시간동안 험한 파도와 맞서왔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나에겐 도전할 그 무엇이 있고,
부딪힐수록 더 강해지는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밝은 내일이 나에게 손짓을 보낸다. /포항
양동마을에서
이리저리 길을 헤메는 고양이와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다.
빤짝 빛나는 두 눈동자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듯 하다.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