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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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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금호강의 하중도.
그곳이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갑자기 분주해진다.
꽃만큼이나 환해진 자신들의 표정을 오래도록 붙들어두기 위해서
너나 없이 카메라를 꺼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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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 한켠에 조성된 청보리밭도 제법 운치가 있다.
보리밭 사잇길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간질이듯 파고들고...
특히 보리밭은 바람이 있는 날이면 더 좋다.
바람이 남긴 흔적으로 하늘거리는 모습이 꽤나 낭만적이고 시적이다.
그리고 비록 하루 해는 저물어가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오래도록 환한 빛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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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달리고 있다.
걷거나, 뛰거나, 내달리거나...
어차피 가을의 목적지는 바로 겨울이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
나무는 그곳을 향하여 하나, 둘, 잎들을 떨구어 보낸다.
물론 사람들의 아쉬움은 안중에도 없는 눈치다.
은근히 여유를 보이면서도 가을은 쉴새없이 모습을 바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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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팔공산에도 가을은 찾아왔다.
하늘도 땅도, 심지어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물빛과
공기까지도 온통 가을색이다.
소리없이 떨어지는 낙엽,
차라리 안타까움의 아우성이라도 속시원히 내질렀으면 좋으련만...
속으로 삼키는 이별의 아쉬움은 가슴을 더 아리게 한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은 나무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느라
홍조가 들어버린 단풍의 외침을 추억속으로 구겨 넣기에 바쁘고...
아마도 이 불꽃들이 활활타서 떨어져 내리면
그때부터는 바로 겨울의 시작일 터,
지금은 한 줄기 바람조차도 야속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겨울은 이미 곁에 와 옷깃을 여미게 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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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대구스타디움에도 가을은 찾아왔다.
햇빛이 좋던 지난 어느날, 대구스타디움 경내에는
나들이를 삼아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여유있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자 나무잎들은 초록으로부터
탈피가 가속화되어 좀 더 현란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평일이라 사람들은 많이 줄었지만, 마치 호객이라도 하듯
현란한 색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여
기어이 이 길에 들어서게 만들었다.
특히 이 은행나무길은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길이었다.
그날, 사람들은 마법에라도 걸린 듯 기꺼이 가을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들뜨고 상기된 그들의 앞 모습에 비해 뒷 모습에는
뭔지모를 아쉬움이 묻어났다.
물론 그 아쉬움은 가을이 깊어가는 것 만큼 더 커져만 갈 것이고...
만추의 대구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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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석탄박물관의 중앙전시실.
'석탄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며 탄광을 통해 비로소
인간에게 의미있는 물질이 된다.
그리고 탄광은 석탄이 형성된 지질시대로 들어가는 문이며
갱도는 그 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석탄개발은 1896년 러시아인인 니시첸스키(Nisichensky)가
함경도 경성과 경원지방의 석탄채굴권을 획득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실제로 개발에 착수한 것은 1903년 궁내부 내장경 이용익과 프랑스 용동상회가
합동개발계약을 체결한 평양사동탄광이 최초였다.
이후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호황을 누리다가 198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국민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가스가 보급되면서 연탄의 사용량은 크게 줄어들게 되었고,
그 결과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모두 334개의 탄광을 폐광시킴으로서 석탄산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중앙전시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광부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이 블럭 모양으로 전시되어 시선을 끈다.
문경은 우리나라 5대 탄광으로서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역시
한때 최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폐광되고 그 자리에 석탄산업합리화 사업단에서 1999년 5월에
석탄박물관을 개관하였고, 2003년에는 광원사택전시관을 개관하였다.
그리고 2010년 3월에는 중앙전시실을 리모델링을 한데 이어
2011년에는 광원사택전시관을 탄광사택촌으로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2층 전시실에서는 석탄과 광물화석, 석탄의 이용 및 역사
그리고 생산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선풍기, 대한석탄공사 마크, 다리미, 송풍기, 화로,
배급장, 삼척개발주식회사 졸업기념, 표창장 등 당시의 물품들.
14년간 탄광에서 근무한 진폐환자의 실제 폐의 모습.
3층 전시실은 광부들의 생활상과 석탄생산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탄층으로부터 석탄을 절취하거나 붕괴시키는 작업, 즉 채탄(採炭)작업을 하는 모습으로
부존상태나 형태에 따라서 괴탄(塊炭)이나 분탄(粉炭)으로 채굴한다.
갱도 밖으로 운반된 석탄에서 암석이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면서
크기와 형태 및 탄질별로 분류하는 선탄장(選炭場)의 모습.
광부들은 두 하늘을 덮어쓰고 산다고 한다.
보통 일상적인 하늘과, 하루 3교대 8시간 동안 일하는 갱도 천장이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하늘과 같다는 의미이다.
자리를 옮겨 실제 갱도 전시관인 은성갱으로 향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생활했던 광부들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갱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은성갱은 문경시 가은읍의 '은'자와 마성면의 '성'자가 합쳐서 된 말이다.
석탄을 캐내기 위하여 1963년에 뚫은 이 갱도는 1994년 은성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사용했다.
갱도의 깊이는 약 800m이고 석탄을 캐낸 총 연장 길이가 무려 400km나 되며
광산이 문을 닫을 때까지 이곳에서 일한 사람은 4,3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곳 은성갱은 불연속 탄층(고구마 탄층)으로 많은 양의 석탄을 캐내기는 어려웠으나
질이 높은 열량의 석탄을 해마다 30만톤 이상을 생산하였다고 한다.
비록 비좁고 불편한 자리지만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는
오롯한 그들만의 시간이었을 갱내에서의 식사시간.
괜히 마음이 짠해져 온다.
여담으로 광부와 쥐는 아주 친한 사이라고 한다.
쥐가 살고 있다는 것은 갱내에 유해한 가스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쥐는 출수(出水)사고나 붕괴사고를 미리 예감하기 때문에
갱내에서 쥐를 함부로 잡지않고 도시락을 함께 나누어 먹기도 했다고 한다.
갱도를 빠져나오면 1960~70년대 은성광업소 사택촌을 배경으로
일반 가정은 물론 이발관, 목욕탕, 주포(酒舖), 구판장, 식육점 등
당시 광부의 생활상을 재현한 탄광사택촌이 나온다.
물론 녹음된 소리를 통해 이들의 대화도 엿들어 볼 수 있다.
참고/ 문경석탄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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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 금오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
그 초입의 모습이다.
생가로 통하는 골목길.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살다가 간 박정희 대통령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민족중흥관을 지나쳐 곧바로 생가부터 찾아보기로 한다.
생가내에는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1979년에 설치한 추모관이 들어서 있다.
왼쪽부터 추모관, 사랑채, 안채.
사랑채.
초가집이자 토담집으로 58㎡의 규모이다.
대한민국 제5대~9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1917~1979)가 태어나서
1937년 대구사범학교 졸업하고 문경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할 때까지 공부하던 집이다.
박대통령 부모님이 1916년 약목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신축한 건물로
1960년 말경 지금의 모습으로 보수하였다.
박정희대통령의 공부방.
당시에 사용했던 책상과 책꽂이가 남아있다.
박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이 방에서 태어났다.
관리사이자 안채.
건물 왼쪽 방은 박대통령이 오셨을 때 방문객 접견실로 사용되었고,
오른쪽 방은 현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건립당시 안채는 초가였으나 1964년 현재의 모습으로 개축되었다.
평면이 ㄱ자형이며 시멘트 벽돌로 지은 기와집이다.
114㎡의 면적으로 1960년대 개축시의 시대성이 반영되어 있다고...
당시 박대통령 수행원 대기소.
집 한쪽에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사용하셨던 펌프가 설치된 우물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체험용으로 설치된 것이다.
추모관 정면에는 내외분의 영정이 설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있다.
민족중흥관.
부지 2328㎡, 연면적 1207㎡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시실 3곳과 돔영상실, 기념품판매소 등을 갖추고 2013년 1월에 문을 열었다.
당시 청와대 집무실에서 사용했던 스탠드, 명패, 의자, 전화기 등의 집기류.
왼쪽 벽에 걸린 것은 신의식 전 국회의원이 집무실에 증정한
대한민국 헌법차트(대통령 기록관 소장)이다.
특히 '제삼민주공화국 대통령 박정희'라고 씌여진 자그마한 명패가 인상적인데,
뒷면에는 '새일꾼이 되었으니 황소같이 일하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박정희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할 새마을운동.
당시에는 이 깃발아래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쳤었다.
1973년에 제작, 보급한 새마을기를 포함하여 새마을 노래가 담긴 LP레코드판,
우표발행대장, 교육수료증, 새마을 훈장 등 당시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외의 업적으로는 국민의무교육 시행, 치산녹화 달성, 국민교육헌장 제정 및 선포,
포항종합제철소 준공, 7.4남북공동성명 발표, 한일국교 정상화, 국민복지연금법 제정,
경부고속도로 개통, 수출 100억불 달성, 제1~4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추진,
의료보험제도 시행, 향토예비군 및 민방위대 창설, 쌀 자급자족 달성, KIST설립,
공업단지 조성 및 중화학공업 육성, 자연보호운동, 자주국방의 실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민족중흥관 내의 돔스크린.
이곳의 스크린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특수시스템으로
수직 220도, 수평 360도로 바닥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영상이 상영되는 하이퍼돔으로 되어있다.
민족중흥관 입구에는 박대통령 내외분의 다정한 한때를 담은
사진이 걸려있다.
님이 고이 잠든 곳에
1975년 8월 14일 박정희
님이 고이 잠든 곳에
방초만 우거졌네
백일홍이 빵긋 웃고
매미소리 우지진데
그대는 내가 온 줄 아는지
모르는지 무궁화도 백일홍도
제철이면 찾아오고
무심한 매미들도
여름이면 또 오는데
인생은 어찌하여
한 번 가면 못 오는고
님이 잠든 무덤에는
방초만 우거지고
무궁화 백일홍도
제철 찾아 또 왔는데
님은 어찌 한번 가면
다시 올 줄 모르는고
해와 달이 뜨고 지니
세월은 흘러 가고
강물이 흘러 가니
인생도 오고 가네
모든 것이 다 가는데
사랑만은 두고 가네
1974년 8월 15일, 박대통령 저격미수사건으로 사랑하는 부인을
떠나보낸 후 그가 직접 지었다는 시이다.
결국 그도 대통령이기에 앞서 한 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올해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4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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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든 작든, 그 어디에 있든... 예외는 없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곳까지 찾아온 가을이다.
울긋불긋 고운 옷을 입고서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가을이 내려 앉은 연못.
현란한 색으로 어지럽다.
오랫동안 물 위로 몸을 드리우고 있자니 지루해진 탓일까.
살랑거리는 바람을 핑계로 슬며시 몸을 흔들어 본다.
가을이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이러한 풍경에 시선을 두는 순간
그 자신 또한 가을이 된다.
소리없이 찾아온 가을,
들리지는 않지만 현란한 색깔 만큼이나
소란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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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주위가 온통 환한 색깔들로 가득한 것으로 보아
가을은 이미 이만큼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또, 가까이 다가온 만큼 이별의 시간 또한
그다지 길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강렬한 느낌으로 찾아온 가을이다.
그 유혹은 사람들을 자연 속으로 이끌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이 된다.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그들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런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렇듯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필요로 하고 있지만,
자연 또한 그러할런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기만 한 것이 바로 우리들
인간인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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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