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k의 사진놀이터.

'Landscape'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 spk의 사진 놀이터
Landscape




                               하늘을 올려다 본다.

                               땅과 마주보고 있는 하늘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크고 넓게 펼쳐져 있다.
                               물론 하늘의 표정에 따라서 땅의 표정도 달라보인다.

                               결국 하늘과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해야겠다.







                               하늘은 대자연의 캔버스,

                               비워지거나 채워지거나 수시로 다른 그림으로 대체된다.

                               거기에다 땅과 만나게 되면 그 풍경은 더 풍성해진다.







땅은 변함이 없는데 하늘은 시시각각 똑같은 표정이 없다.







거기다가 시간에 따른 변화도 천차만별이다.

가히 하늘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할만하다.







                               본디 하늘은 청정함 그 자체다.

                               다만 스모그, 연무에 가려져 그 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맑은날 지상에서 수평선을 보면 하늘의 어느 높이 위로는 푸르고 그 아래는

                               흐려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연무가 지상에서 상공으로 퍼지면서

                               기온 역전층(逆轉層)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역전층이란 대기의 기온은 일반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낮아지지만,

                               기상조건에 따라서는 차가운 공기 위쪽에 따뜻한 공기가 존재할 때가 있는데

                               이 현상을 역전이라 하며, 공기의 흐름을 억제함으로서 오염물질을 정체시켜 

                               환경악화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 연무층의 높이는 보통 1000m 전후라고 한다.







                               올려다봐도 내려다봐도 특별한 것이라고는 없는 풍경이다.

                               더구나 하늘과 땅 사이에는 탁한 이물질이 가로막아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그 속에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갈수록 대기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실제로 그런 공기는 우리 인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청명한 하늘이, 공기가 그리워진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대학교에서의 벚꽃맞이  (8) 2014.04.08
봄.. 봄...  (6) 2014.03.18
포항, 바다...  (8) 2014.02.12
2014년 새해 해맞이  (6) 2014.01.02
감 - (Ⅱ)  (0) 2013.11.27
Landscape




                               바다에서 인명구조와 해양안보, 해양주권 등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해양경찰청 소속 경비함정이 바다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004년 11월 영문명을 'Korea Coast Guard'로 변경한 바 있다. 

                               해상치안기관을 일컫는 코스트 가드는 미국 해안경비대 'U.S. Coast Guard'에서

                               유래했으며, 이런 명칭은 국제적인 추세라고 한다.







                               어선 또한 출렁이는 물결속에서 긴 줄에 의지해 휴식을 취하고 있고,







갈매기 또한 배 위에 내려선 채 물결을 따라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리듬에 몸을 내맡기고 있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서 있는 등대.







긴 방파제 길을 걷다보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게 다가온다.







                               기울어져가는 햇빛은 평온함을 더해주고...







바다로 나갔던 배들도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비록 공기는 차갑게 식어갔지만 오히려 빛은 점점 더 

따뜻하게 전해져 오는, 겨울날 늦은 오후의 시간이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봄...  (6) 2014.03.18
하늘과 땅, 그리고 대기  (8) 2014.03.04
2014년 새해 해맞이  (6) 2014.01.02
감 - (Ⅱ)  (0) 2013.11.27
  (8) 2013.11.20
Landscape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뒤로 하고 태양이 모습을 감추려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이 해는 하루가 아닌, 한 해라는 세월을 과거속으로 침잠시켜 버리는,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고 떠나간 계사년 2013년의 마지막 빛이었다. 




...............................................................................................................................................................................





누군가는 말했다. 오늘의 태양은 더 이상 어제의 태양은 아니라고...


비록 어제는 아쉬움을 안고 떠나갔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큰 기대와

설렘으로 찾아올 것으로 믿고 새해 첫날 새벽,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성암산(聖岩山, 469m)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어둠 속에 오른 산길이었다.







산 아래 점점이 박힌 불빛들만이 인간들의 존재를 나타내 보일 뿐,

아직은 무거운 정적에 묻혀있는 모습이다.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능선, 저 멀리 하늘 한켠으로는

밝은 여명으로 물든 가운데 가벼운 긴장감마저 감돌고... 







                               아마도 이 시간, 전국 각지의 많은 바닷가와 산 등에서는

                               새로운 빛의 탄생을 목도하려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붉게 달아오른 태양의 탄생을 위하여 산고의 고통을 겪고 있었음직한 하늘,

순간 그 하늘 한켠으로 생채기처럼 생긴 틈이 생겨나더니 그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태양의 속살이자 새해, 새날이 밝아오는 순간인 것이다.

하늘은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격려속에 조금씩 조금씩 황금색 덩어리를 토해내었다.   







그랬다.

분명히 어제 봤던 바로 그 태양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태양은 어제의 그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심장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더욱 더 힘차게 고동시켜 주는,

그리하여 새해 올 한 해동안 희망을 잃지않고 중심을 잡게 해줄  

그런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에 다름 아니었다.







비록 뿌연 안개가 주위를 흐려놓기는 했으나 둘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해가 떠오르기 무섭게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시간을 놓쳐버린 사람들은 뒤늦게 속속 이곳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로써 2014년 새해 첫 아침이 시작되었다.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목표점을 향하여 뛰는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아니 이미 누군가는 미리 앞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이웃님들도 갑오년(甲午年), 생동감과 강인함의 상징인 청마(靑馬)의   

등에 올라탄 듯, 힘찬 새해 시작하셨기를...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과 땅, 그리고 대기  (8) 2014.03.04
포항, 바다...  (8) 2014.02.12
감 - (Ⅱ)  (0) 2013.11.27
  (8) 2013.11.20
지난 여름날의 바다  (6) 2013.10.02
Landscape




                               가을날이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밋밋한 풍경이라도 감만 있으면 

                               생기가 도는 풍경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점이다.







                               감은 우리의 정서 속에 아주 깊숙히 들어와 있다.

                               그래서인지 같은 감이라도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하니 더 정겨워 보인다.







                               늦은 가을, 어느 폐가 뒷마당에서도 주렁주렁 열린 감을 볼 수가 있었다.







                               찬 바람과 인간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굳건히 버티고 서서...







                               겨울로 치닫는, 점차 삭막해져가는 풍경속에서 하나의 온기로 남아

                               애써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나무는 쉴새없이 날아드는 새들의 

멋진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했고, (청딱다구리 수컷)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그들의 보물창고가 되어주기도 했다. (직박구리) 

물론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풍경이겠지만, 지금 그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이곳은 천국과 다름 없을 것이다.





P.S. 이전과 유사한 내용의 포스팅이므로 댓글은 닫아 두었습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항, 바다...  (8) 2014.02.12
2014년 새해 해맞이  (6) 2014.01.02
  (8) 2013.11.20
지난 여름날의 바다  (6) 2013.10.02
추석, 그리고 보름달  (8) 2013.09.24

Landscape




단풍이 든 잎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 사이에 숨어있던 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탐스러운 열매... 

아니 차라리 꽃이라 불러도 좋을 것만 같은 풍경이다.







그런 찬사가 당연하다는 뜻일까.

더 이상 감출것도 없다는 듯 아주 당당한 모습이다. 







동시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의 무게에 축 늘어진 가지가 

안쓰러워 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뭇가지에 메달려 있던 감들이 자리를 바꾸어 한데 모였다.

                               도란도란... 물론 들리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소란스럽다.







                               감나무는 주로 한국, 중국, 일본지역에서 재배되며 가공과 저장이 쉬워 

                               말려 먹거나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단단한 상태에서 먹는 단감과 완전히 익은 홍시, 

                               그리고 말린 곶감의 형태로 먹는다.

                               떫은 맛이 나는 탄닌 성분 때문에 많이 먹으면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여러모로 정겨운 풍경이다.

그러니 어찌 이 풍요로운 가을을 노래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새해 해맞이  (6) 2014.01.02
감 - (Ⅱ)  (0) 2013.11.27
지난 여름날의 바다  (6) 2013.10.02
추석, 그리고 보름달  (8) 2013.09.24
바다가 보이는 풍경  (8) 2013.09.03
Landscape




                               만나고 헤어지고...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에도 인간의 삶이 확장되고 이어진다.







바다, 그 위를 내달리거나 풍덩 그 속으로 뛰어들거나...







특히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의 바다는 

인간들에게 큰 즐거움의 장이 되어 주었다.







누구에게는 소중한 삶터...







물론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이 바다에 기대어 살아간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다에 비하면 인간은 그저 나약하기만한 존재일 뿐...







낮에는 장쾌한 스케일로

인간들의 삶을 역동적이게 하고,







밤에는 속삭이듯 잔잔한 파도속에 

못다한 이야기를 실어 보낸다.







잠든 듯 잠들지 못하는 바다.

지난 여름, 그 곁의 인간들도 덩달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 바다 위에는 낮 동안 인간들의 치열했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나는 듯 하고...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 - (Ⅱ)  (0) 2013.11.27
  (8) 2013.11.20
추석, 그리고 보름달  (8) 2013.09.24
바다가 보이는 풍경  (8) 2013.09.03
겨울... 동해바다  (8) 2013.02.27
Landscape




지난 추석날,

바다 위, 낮게 깔린 운무를 헤치고 둥그런 윤곽이 하나 떠올랐다.







보름달이다.

희뿌옇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이 조금은 머슥하다는 듯

그저 그렇게 조용히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쉽게 인식하지 못한 듯한 눈치이다.







그날 그곳 한켠에는 모녀로 보이는 두 분이 달을 향해 두 손을 모은 채  

달을 향해 뭔가를 비는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점차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시선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곳으로 몰린다.

지금 이 시간, 이 곳에서 만큼은 달이 주인공인 셈이다.







                               이들에게 달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의지하고 싶은 그 무엇?







                               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그리고 그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어둠 대신 밝은 빛을 골고루 뿌려준다.







적어도 달 아래에서 만큼은 모두가 평등한 것이다.







음력 8월 15일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중추절(仲秋節)과 십오야(十五夜)라는 명절로 즐긴다.

그리고 달모양을 본뜬 달떡을 만드는데 우리나라는 송편, 

중국에서는 월병(月餠), 일본에서는 쓰키미당고(月見團子)가 그것이다.

그런데 다른 곳은 모두 둥근 모양인데 반해 유독 우리나라만 반달 모양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는데... 

하나는 우리 선조들은 동그란 떡은 야하다고 보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할 뿐

완벽한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660년 9월의 기록을 드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귀신이 땅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땅을 파보게 된다.

그런데 그 속에서 거북이가 나왔고 거북이 등에는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고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왕이 무당에게 그 의미를 물으니 무당은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가득 차 기울어진다는 것이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점차 가득차게 된다'는 뜻이라 했고,

의자왕은 크게 화를 내며 무당의 목을 베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말대로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통일을 하게 된다.

그 이후로 우리 조상들은 희망을 상징하는 반달로 송편을 빚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어찌되었건 만월(滿月) 또는 망월(望月)이라고도 부르는 보름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희망을 품은 빛 덩어리에 다름 아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2013.11.20
지난 여름날의 바다  (6) 2013.10.02
바다가 보이는 풍경  (8) 2013.09.03
겨울... 동해바다  (8) 2013.02.27
눈이 오던 날, 낯선 도시의 밤길을 걷다  (6) 2013.02.20
Landscape




삶이 고달프다는 것은 꼭 인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휴식,

그리고 누구나 한번씩은 꿈꾸게 되는 일탈...






일탈이란 제자리로의 복귀를 전제로 한다.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삶의 터전을 꿈꾸며...






제 자리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방향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아니, 오히려 일탈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있어야 할 자리에서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

                               세파에 흔들림이 없다.
                               보이지 않는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 

                               그것은 자연이, 그리고 세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굴러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지금은 더 큰 빛에 갇혀 존재감은 없을지라도
                               어둠이 더해감에 따라 

                               저 달의 위력은 점차 커져만 갈 것이고...






                               지금은 또 다른 빛이 되어 이 세상을 밝힐 준비를 한다.
                               그리고 다가올 그만의 세상을 꿈꾼다.


                               실낱갈은 빛일지라도 빛은 그 자체로 희망이다.






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는 등대같은 사람,
내 마음의 불은 항상 켜져 있는데 밝혀줄 사람이 없다.

어디선가 본 글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정작 밝혀줄 사람은 있는데 내 마음 속의 불이 꺼져있다면...
정말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일단 내 마음 속의 불씨부터 살려놓고 볼 일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여름날의 바다  (6) 2013.10.02
추석, 그리고 보름달  (8) 2013.09.24
겨울... 동해바다  (8) 2013.02.27
눈이 오던 날, 낯선 도시의 밤길을 걷다  (6) 2013.02.20
눈이 내리던 날 - (3)  (6) 2013.02.19
Landscape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그 바다가 그리워...







서둘러 달려나가니 

맑고 투명한 바다가 반가운듯 밀려와 발 밑으로 안겨든다.







저 멀리서 밀려온 시퍼런 물결은 하얀 파도를 만들고 

그 파도는 줄을지어 기다랗게 몸집을 부풀린다.

그리고는 성난듯이 밀려와 모래바닥을 때리고 

뒤이어 밀려온 파도와 부딪히며 소멸해가기를 반복한다.







세찬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들...







고즈넉한 겨울바다를 지키며 서로 의지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분명, 그들에게는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터이다.







인생의 높은 파고로 부터 나를 보호해 주는 

저 방파제와 같은 든든한 사람... 그 사람은 누구일까. 

아니 나에겐 그런 사람이 있기라도 한걸까.







풍성함을 품은 바다, 

그 곁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물고기들이 줄에 매달린 채 

비릿한 바다내음을 풍기며 익어가고 있었다. 







서슬퍼런 겨울 바람에 시퍼렇게 멍들어버린 바다...

그 모습이 너무나 외로워보여  

조그만 렌즈 속으로 살며시 밀어넣어 본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그리고 보름달  (8) 2013.09.24
바다가 보이는 풍경  (8) 2013.09.03
눈이 오던 날, 낯선 도시의 밤길을 걷다  (6) 2013.02.20
눈이 내리던 날 - (3)  (6) 2013.02.19
살아간다는 것...  (8) 2013.02.06
Landscape




모두가 잠든... 깊은 겨울밤.







그 고요함을 깰세라

하얀 눈송이가 조심스레 하늘을 수놓는다.







추위에 떨고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인지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그저 포근하게만 보이고,








쉬고 있는 차 위에 내린 눈은

두터운 솜이불에 다름 아니다.







물론 도로위에 깔린 것은 하얀 양탄자와 진배 없을테고...







차량들은 그 양탄자 위를 조심스레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는 중이다.







인적드문 길 위에는 파란 네온빛이 하얀 눈을 몰아내고,







주막은 뜸해진 손님들을 기다리며

차마 불을 끄지 못한다.







시간은 어느새 날짜를 뛰어넘어 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도

깨어있는 사람들로 인해 골목은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가 보이는 풍경  (8) 2013.09.03
겨울... 동해바다  (8) 2013.02.27
눈이 내리던 날 - (3)  (6) 2013.02.19
살아간다는 것...  (8) 2013.02.06
눈이 내리던 날 - (1)  (6) 2013.01.15
Landscape




비행기가 지나가는 하늘 아래에는 

눈이 내려 쌓였다.







눈은 쌓이고 쌓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 풍성함 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지게 한다.







그리고 눈은 때로는 하얀 아이스크림의 모습으로,







또 때로는 장엄한 설산의 위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호기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는 그저 어지럽게 연결된 전깃줄 사이로 

곡예를 하듯 무심히 오가기만 할 뿐이다.







꼭꼭 숨기고 감추어도 결국 형체는 그대로 드러나고야 마는...

굳이 순백의 색깔만이 아니더라도 눈의 순수함은 

이런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동해바다  (8) 2013.02.27
눈이 오던 날, 낯선 도시의 밤길을 걷다  (6) 2013.02.20
살아간다는 것...  (8) 2013.02.06
눈이 내리던 날 - (1)  (6) 2013.01.15
가을, 단풍...  (8) 2012.11.21
Landscape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맑고 청정한 자연을 뒤로한 채,
굳이 흐리고 혼탁한 도시를 찾아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보다 편리한 삶과 환경, 그리고 넓은 활동무대를 꿈꾸며 

그들이 만든 감옥과도 같은 빌딩숲에 갇혀 스스로  

애써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 
가끔씩은 탈출을 꿈꿔 보기도 하지만, 







이내 복잡한 갈등과 분쟁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이란 삐에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스스로 펼쳐 나갈 능력을 갖춘 동물이기에

이 세상은 복잡하고도 다양해질 수 밖에 없을 터...







그리고 각기 다른 그 성취를 목표삼아 끊임없이 달려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동물이기에 어쩌면 화합보다는 갈등이 더 많은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있을까.

행복을 위한 삶의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시각각 일어나는 마음이 다 다르듯 그 조건 또한 다 다를 것이다.

삶의 조건이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일 뿐, 그 상황을 수준과 정도의 

차이로만 본다면 지나친 낙관일까. 







어찌되었든 공존이란 바로 이 세상이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일 것이기에 사회 구성원에 대한 관심은 물론, 

기본적인 삶의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는 

반드시 마련되고 이행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살아가려는 그 모든 노력들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는 해도 말이다.







...............................................................................................................................................................................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오던 날, 낯선 도시의 밤길을 걷다  (6) 2013.02.20
눈이 내리던 날 - (3)  (6) 2013.02.19
눈이 내리던 날 - (1)  (6) 2013.01.15
가을, 단풍...  (8) 2012.11.21
여름  (8) 2012.07.31
Landscape




지난 2012년의 막바지에 접어든 어느날, 이곳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꼭꼭 닫아 두었던 창문을 여니 축복이라도 내리는 양 

하얀 눈송이가 하늘을 조용히 뒤덮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첫눈부터 먼저 떠올린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그제서야 겨울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눈이란 참 묘한 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특별한 감정이라도 있겠습니까만

잠시나마 어릴적 감성에 젖게 합니다.







누구나가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을법한 추억 한 토막...

푹신하게 내린 눈은 춥다못해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었지요. 

그 속에서 맘껏 뒹굴고 뛰어 놀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점점 가물해져 가는 그 오랜 기억들을 이 눈으로 인해 

다시금 새롭게 되돌려 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단절되었던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현실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 느낌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뒤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저분함과 빙판길....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생활에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게 한 것이지요.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마음의 여유가 부재한 때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눈이 주는 동화적이고도 낭만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현실속의 눈이라도 또 다른 

새로운 기억으로 머리속에 자리할 것이란 것입니다.

추억이란 어느 한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롭게 만들어지며 

그 위로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겨울... 아니, 올 한해에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리던 날 - (3)  (6) 2013.02.19
살아간다는 것...  (8) 2013.02.06
가을, 단풍...  (8) 2012.11.21
여름  (8) 2012.07.31
자연 - (3)  (8) 2012.07.11
Landscape




알게 모르게 또 이렇게 찾아온 가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 질릴만도 하련만

지금 이대로는 전혀 새로운 세상인양 다가온다.







나무는 알록달록 새옷으로 갈아입고...


짧아서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이 가을은

자꾸 어디론가로 나서기를 충동질해댄다.







다가올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수 많은 잎들을 떨쳐내야만 하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 나무는 나름대로 분주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알고보면 낙엽을 만드는 행위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기도 한 것이다.







홍조 띤 얼굴로 물들어 가는 단풍.

어찌보면 가을의 낙엽은 그냥 단순한 낙엽이 아니라 죽음으로서 

삶을 도모하는 고귀한 희생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힐끗힐끗 주변의 눈치를 보던 다른 나뭇잎들도 

그제서야 자연의 깊은 속 뜻을 알았는지 주저없이 하나 둘 

가을의 대열에 합류한다.







화려한 변신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죽음의 시간 

그 자체가 바로 환희의 시간이자 축제의 시간인 것이다.







이제껏 이 시간만을 위해서 달려온 듯한...

삶의 절정이란 적어도 이 단풍나무에게 있어서만큼은 푸르름을 

자랑하는 여름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시간이라 해야겠다.







                               하지만 차마 맨정신으로는 떨어질 수가 없어서일까.

                               얼굴은 취한듯 불그스레 상기되어 있었다.







                               하나 둘 모이고 모여 급기야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져간다.

                               소리없는 아우성... 

                               귀로 들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눈으로는 처절하리만큼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결국 단풍이 있던 자리는 모든 짐을 덜어버린 듯한 홀가분함과 

허무함만이 차지했다.

가을은 이렇듯 앙상하면서도 처연한 뒷모습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다.





관련/ ▶ 2010/11/18 - [Natural] -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2

         ▶ 2009/01/07 - [Natural] - 가을회상 - (1) 단풍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간다는 것...  (8) 2013.02.06
눈이 내리던 날 - (1)  (6) 2013.01.15
여름  (8) 2012.07.31
자연 - (3)  (8) 2012.07.11
인공 구조물  (0) 2012.06.26
Landscape




여름은 으레 장마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흐린 날이 많았었다.






거의 매일같이 퍼부어대던 빗줄기...






                               그런 속에서 여름은 여름이었지만 진정한 여름의 분위기는 

                               느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자연은 풍족해지기만 했고,
비로 인해 한동안 다니지 않은 산길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기도 했다.







바다 역시 한결 여유로웠다.
그러나 그런만큼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갔다.






올해도 예외없이 장마가 찾아왔다.

하지만 장마는 이내 물러가버리고 그 뒤를 이어 

불볕더위가 따라 들어왔다.

장마가 끝난 지난 20일부터 더위가 계속되면서

역대 기록을 뛰어 넘은 것이 아니냐 할 정도로 

더위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날씨에 대한 일종의 착시효과라고 한다.

체감 온도와는 달리 실제로는 기록을 경신할 정도의 

더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의 더위는 6월 가뭄으로 중국 대륙이 일찍 가열된 데에다 일본 

쿠로시오 난류가 따뜻한 수증기를 공급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 장마가 중부지방의 경우 예년의 32일보다 짧은 19일에 그쳐

더위가 길어지게 되는 점도 있고, 올 여름 더위가 다소 견디기 쉬웠던 

지난해를 건너뛰어 사실상 2년만에 돌아오는 여름으로 받아들여지기 

까지 하면서 실제보다 더 덥게 느껴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연일 폭염특보가 강화되고 있다.

마치 장마에 밀려나버렸던 지난해의 앙갚음이라도 하려는지 

말 그대로 찜통더위라 할 정도로 푹푹 삶아댄다. 


참고로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 폭염주의보는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되며,

열대야는 밤 사이(18:01~ 익일 09:00) 최저기온이 25℃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에 의하면 8월초 이번 폭염이 절정을 이루고 8월 중순까지는 

무더위가, 그리고 9월 상순까지는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 한다.

당분간은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기상관측 이래 우리나라의 최고기온으로는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0℃이며, 특히 역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되고 있는 1994년 

7월에는 강릉, 밀양, 산청, 영천, 합천 등 무려 5곳에서 40℃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 해 대구에서는 22일 연속해서 35℃를 웃돌았고 최고기온은 

39.4℃까지 올랐다고 한다.


물론, 바로 오늘(7월 31일)만 하더라도 경산 하양읍의 자동기상관측장비는 

낮 최고기온이 40.6℃로 측정되어 올 여름들어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6년 7월 관측 표준화사업으로 전국 549개 지점에 

설치된 것 중 하나이기에 기상관측이래 최고기온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상 관측은 1904년 인천과 목포에서 시작되었으며,

대구에서는 1907년부터 실시되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은 이란의 루트 사막으로 2005년 

70.6℃를 기록했으며, 호주의 퀸즐랜드주의 경우에도 건기에는 

69.4℃까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한다.

굳이 이런저런 비교를 해가며 따질 필요는 없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지역을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심리적 위안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밖으로 뛰어나가서 더위와 맞짱을 뜨라는 뜻은 아니다. 
30℃건 40℃건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더운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휴가철을 맞아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계곡이나 바다 등을 

찾아 나서거나 이미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모두 다 나름의 방식으로 이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냈으면 한다.





참고/ 인터넷 여기저기...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리던 날 - (1)  (6) 2013.01.15
가을, 단풍...  (8) 2012.11.21
자연 - (3)  (8) 2012.07.11
인공 구조물  (0) 2012.06.26
연등, 대구 동대사(東大寺)에서...  (8) 2012.05.28
Landscape




이질적이지만 이질적이지 않으며,
배척하기 보다는 서로 어울리며 끌어안는 삶.
그것은 바로 공생이며 자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람들은 이를 자연이라 부른다.






정적, 고요, 나른함이 느껴지는...
삶의 재충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휴식.






자연 속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연이 된다.







소리없이 피어나 자연으로 물들이다.






곁에 있음으로써 윤택해지고 순화되는 삶,
자연은 물질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인 자산이기도 하다.






자연이란 마음속에 잠재된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평온과 안식을 원한다.






                               생활 속으로 비집고 들어온 자연,

                               원래의 그 자리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물도 자연으로 변화되어 간다.

                               자연이란 나약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로써의 자연은 원래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말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단풍...  (8) 2012.11.21
여름  (8) 2012.07.31
인공 구조물  (0) 2012.06.26
연등, 대구 동대사(東大寺)에서...  (8) 2012.05.28
산사(山寺)에서...  (12) 2012.05.23
Landscape




이 화창한 날, 하늘을 거부하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그들만의 특권이자 삶의 흔적...
                               이 모든 것들은 인간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그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이미 인간들의 삶의 영역에는

사회라는 공존을 전제로 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고...







그 공간은 생활의 효율성을 위해 

과학적으로 계획되고 설계되어진다.







하지만 그 공간의 대부분은 오직 

인간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자연이란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하여 

재구성되고 변화되는 대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짓고 부수고... 
성취하려는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들의 본능이요, 존재의 이유일런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인간들의 삶, 그 중심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인공물들...


인간들끼리는 서로 어울리며 공존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연이 개입할 여지는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 공간의 원래 주인은 인간이 아닌 자연일런지도 모른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공간도 

자연을 밀어내고 형성된 인공적인 자리가 아니겠는가.







공간을 장악해 나가려는 인간의 의지,
그 꿈은 하나 둘, 현실로 나타나고... 



인간은 꿈을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꿈을 접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앞으로도 그 꿈을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꿈 속에는 자연이 차지해야 할 몫도 

있다는 것을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8) 2012.07.31
자연 - (3)  (8) 2012.07.11
연등, 대구 동대사(東大寺)에서...  (8) 2012.05.28
산사(山寺)에서...  (12) 2012.05.23
봄의 태동(胎動)  (6) 2012.05.01
Landscape




알록달록... 머리 위로 연등이 내걸렸다.

무엇이 그리 흥겨운지 가벼운 바람결을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추어댄다.  
부처님오신날을 며칠 앞둔, 대구 동대사에서의 풍경이다.







연등(燃燈)이란 말 그대로 등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등불을 달아 불을 밝힘으로써 무명(無明)을 깨치라 가르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귀의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불교에서 등(燈)은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으로 나타난다.
이는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앞길을 열어가며
세상을 밝히라는 뜻으로,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을 상징한다.
특히 이를 등공양(燈供養)이라 하여 향공양(香供養)과 함께 중요시하였다.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서 등불을 밝히고 부처에게 복을 비는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12년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열리기 시작하여 특히 고려시대 때 성행,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성종 때에는 유학자들의 반대로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현종 때 

다시 행해졌고,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도 연등회는 있었다.

처음에는 정월대보름에 열렸는데 2월 보름으로 옮겨졌다가 고려말
공민왕 때부터는 연등도감(燃燈都監)을 설치해 부처님오신날에 열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숭유억불정책이 시행되면서 국가 주관의 

연등회는 중지되었으나 민간에서는 꾸준히 지속되었다.






환하게 밝혀진 등이 무지(無知)로 가득찬 이 세상을 밝게 비춘다. 
연등(燃燈)이란 자신을 태움으로써 거기서 나오는 빛으로 밝음을 구한다.
설사 부처님오신날에 등장하는 연등(蓮燈)이라 해도 그 의미가 다르지는 않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밝음은 더 빛나는 법...
그 빛 속에서 인간은 마음의 안식과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관등(觀燈)이라고 한다. 






연등회는 불교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족전통의식으로, 문화적 ·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 점을 들어
2012년 4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참고/ 위키백과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 - (3)  (8) 2012.07.11
인공 구조물  (0) 2012.06.26
산사(山寺)에서...  (12) 2012.05.23
봄의 태동(胎動)  (6) 2012.05.01
봄... 하얀 벚꽃 아래에 서다  (12) 2012.04.18
Landscape




바위 위 고인물에 산사가 들어와 앉았다.
혹여 상념이라도 함께 들어설까봐 바람도 가만히 숨을 죽인다.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까.
담 밖으로 슬쩍 고개를 내밀어 본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불전을 장식한 단청은
목재의 수명을 연장시키기도 하지만
부처님의 존귀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바람이 다녀감을 알려주는 풍경(風磬)...
물고기가 달린 것은 눈꺼풀이 없는 물고기의 눈처럼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
그러나 그 긴 세월에 떨어져 나가버렸는지 물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풍경은 산 짐승들이 절간을 기웃거리다가 사람들 눈에 띄여서 
잡히거나 위해가 가해지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달았다고 한다.
선사(禪師)들이 가지는 지팡이인 주장자(柱杖子)도 걸음을 옮길때
미처 몰라 피하지 못하는 주변의 미물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함이라 한다.






동심과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 또한 부처의 마음이 아닐까.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한다는 것
그리하여 불성을 깨쳐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
깨쳐서 지혜가 열리면 분별과 대립이 사라지고
무한한 자비심이 일어나게 된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살지만 그 더러움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다.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
그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을...






등을 달고 불을 켠다.
순간 어둠은 멀리 달아나고 형형색색 빛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보는 이의 가슴 속으로는 따뜻한 불씨 하나가 비집고 들어온다. 
이제는 그 불씨를 지피는 일만 남았다. 






불교는 마음은 닦는 수행이며,
번뇌의 근원은 욕망이다.(석가모니)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공 구조물  (0) 2012.06.26
연등, 대구 동대사(東大寺)에서...  (8) 2012.05.28
봄의 태동(胎動)  (6) 2012.05.01
봄... 하얀 벚꽃 아래에 서다  (12) 2012.04.18
나무가 있는 풍경  (10) 2012.04.10
Landscape




                               지난 겨울의 끝...
                               보기에는 그저 황량하기만한 땅속으로는 귀여운 개구리 몇 마리가 
                               죽은 듯 몸을 숨긴 채 외롭고도 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껏 알게 모르게, 언 땅 아래서도 생명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잠에 취한 탓도 있겠지만 갑작스런 변괴에 황망한 표정이다.

개구리는 물속이나 물가, 땅위, 땅속, 나무 위 등 아주 다양한 장소에서 서식한다. 
보통 물가의 양지바른 땅속에서 동면을 하지만, 
산지에서는 얼지않는 수원(水源)부근 물속에서 월동하는 것도 있다. 






사슴벌레 유충도 마찬가지였다. 
추운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사슴벌레의 유충은...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물가에는 언제 낳아놓았는지 까만 개구리알들로 소복했다.
그러나 이들은 안타깝게도 뒤늦게 찾아온 추위로 인해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은 어찌할 수 없는 법...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언제부터인가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이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 특정된 나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생명이 있는 것이면 모두 다 다투듯 나서서  
스스로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 
꽃은 꽃을 피워야 할 때를 어떻게 알까?

 




결국, 거역하지 않는 자연의 방식 그대로 
봄은 어느새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변하는 것은 비단 자연 뿐만이 아니었다.
                               자연에 동화되듯 사람들의 표정도 한층 더 밝아져 있었고, 
                               거리는 점차 생동감으로 넘쳐났다.






                               인간들 역시 움츠렸던 몸을 펴고 가벼운 웃음과 몸짓으로
                               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새 봄은 또 그렇게 화려한 꽃의 축제를 뒤로 하고
쫒기듯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등, 대구 동대사(東大寺)에서...  (8) 2012.05.28
산사(山寺)에서...  (12) 2012.05.23
봄... 하얀 벚꽃 아래에 서다  (12) 2012.04.18
나무가 있는 풍경  (10) 2012.04.10
뒤늦게 찾아가 본 대구 해맞이공원의 유채밭  (15) 2011.05.17
Landscape




하얀 눈꽃이 피어났다.

동시에 온 세상이 환하게 밝아졌다.







                               꽃잎은 바람에 휘날리고, 그 꽃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홀린듯, 사람들은 이 꽃들의 잔치에 모여들고..

                               하나 둘 약속이나 한듯이 카메라를 꺼내 든다.

                               아마도 이 반가움과 흥분된 마음을 오래동안 붙잡아두고 싶어서 일 것이다. 







                               꽃은 유혹이요 설레임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꽃송이 앞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반가이 눈을 맞춰본다.

                               이에 화답이라도 할세라 꽃들은 더 크게 꽃망울을 열어준다. 







                               지금 이 꽃은 누군가의 성장기에 있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먼 훗날에는 이 꽃들로 인해 화려했던 지난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사진은 단순한 기록의 차원이 아니라,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그마한 역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린다. 꽃비다. 

                               아니, 때 아니게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다.
                               아니, 비든 눈이든 상관없다.
                               그저 맞아서 즐거우면 그만이다.






                               떨어져 내리는 꽃잎은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고...

                               새 잎을 재촉하는 바람이라도 심술궂게 불라치면

                               이미 땅바닥에는 새하얗게 꽃물이 들고만다.







물론, 호수 위에도 마찬가지다.
소리없이 내려앉은 꽃잎들은 잔물결에 일렁이듯 춤을 춘다.
마치 이 봄을 자축하는 몸짓처럼...






시간은 결코 거스르는 법이 없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흔적은 고스란히 자연의 변화로 나타난다.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꽃잎을 피어 올리고 새싹을 띄워 낸다.

자연은 그만큼 순수하고 거짓이 없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본다.

마치 팝콘이 터지듯...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는 분명 봄을 축하하는 축포소리와 다름 아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왁자지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함께 묻어있다.


이 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山寺)에서...  (12) 2012.05.23
봄의 태동(胎動)  (6) 2012.05.01
나무가 있는 풍경  (10) 2012.04.10
뒤늦게 찾아가 본 대구 해맞이공원의 유채밭  (15) 2011.05.17
눈이 있는 풍경  (0) 2011.02.27
Landscape

 



스산해진 나목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마치 혈관처럼 보이는 나뭇가지를 따라 하늘로 퍼져 나가는 대지의 기운...

아니, 땅으로 흡수되는 하늘의 정기.
어쩌면 이 나무는 아무도 모르는... 

하늘, 즉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통로인 것은 아닐까.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
하나의 줄기에서 시작된 수 많은 가지들이
마치 살아오면서 겪어온 숱한 선택의 갈림길처럼 얽히고 설키면서
미로와 같은 삶의 흔적들을 남겨 놓았다.
그저 겉으로만 보면 이 나무의 삶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황량함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작은 하나하나의 삶이 그저 연약하게만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런만큼 스스로 더 모질고 끈질겨야했는지도 모른다. 
자연은 생각보다도 더 강인하다.






                               마냥 냉랭하기만 한 자연.
                               하지만 지금은 죽은 듯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봇물 터지듯 그 축적된 기운이 폭발하는 날,
                               이 자연은 일순간 삶의 환희와 생동의 열기로 가득 넘쳐날 것이다.
                               삶이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기에... 






                               나무는 인간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쉼터이자, 오랜시간에 걸쳐
                               인간의 곁을 지켜온 삶의 증언자이며 수호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무들에게 있어 인간이란 늘 반가운 존재만은 아닌 것 같다.


...............................................................................................................................................................................




드넓은 하늘을 한가득 안고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품을 만한 넓은 가슴이 없다.






                               카메라도 그것을 온전히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저 못다 품은 풍경은 머리 속으로 구겨 넣을 뿐..
                               비록 그 기억이 오래가지는 못한다 하여도...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태동(胎動)  (6) 2012.05.01
봄... 하얀 벚꽃 아래에 서다  (12) 2012.04.18
뒤늦게 찾아가 본 대구 해맞이공원의 유채밭  (15) 2011.05.17
눈이 있는 풍경  (0) 2011.02.27
겨울바다  (12) 2011.02.15
Landscape





대구 해맞이 공원에 유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그러나 그곳에 찾아간 것은 보름여의 시간이 더 흐른 지난 5월 초순이었다.








당연하게도 절정의 화려함은 없었다.
때마침 누군가가 곁을 지나가면서 이런 아쉬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노란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루었는데...' 라며
혼잣말처럼 내던졌다.
그러나 이미 그 꽃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이제는 푸른 초원이 펼쳐진 듯
또 다른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사이로 곱게 나 있는 오솔길...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이곳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꺾어버리지는 않았다.
                                한켠에는 뒤늦게 핀 유채꽃이 남아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끌리듯 꽃밭 속으로 파묻혀 들어갔고...
그대로 함께 또 다른 꽃이 되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초록빛 능선은 시선을 정화시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곳에서는 구태여 서두를 이유도 없었다. 








                                그저.. 열린 풍경만큼이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주 대단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막힌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고 보니, 삶의 청량제는 결코  먼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하얀 벚꽃 아래에 서다  (12) 2012.04.18
나무가 있는 풍경  (10) 2012.04.10
눈이 있는 풍경  (0) 2011.02.27
겨울바다  (12) 2011.02.15
겨울소경(小景)  (14) 2011.01.20
Landscape




눈이 내리는 이 세상만큼은 오로지 순수하고
깨끗함만으로 가득할 뿐이다.








추위때문에 큰 눈송이로 성장하지 못하고 내리는 가루눈이다.
함박눈보다는 풍족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은 눈이다.
다만 한가지 불만이라면 잘 뭉쳐지지가 않는다는 것인데,
눈사람을 만들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함박눈은 포근한 날이라야만 볼 수 있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소리없이 내려앉는 눈송이마다 두런두런... 따뜻하고 정감있는
이야기들이 하나씩 녹아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웬지 마음이 더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소나무의 강인함과 눈송이의 연약한 느낌이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유난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눈이 내리고 쌓이면서
말라버린 가지 위에서 하얀 꽃으로 피어났다.








그것도 아주 탐스러운 꽃송이를 피워 올렸다.
일순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 난 듯 하다.








비록 지금은 차가운 몸이지만, 이내 녹아 땅 속으로 스며들면서 
이를 자양분 삼아 또 다른 생명들을 피워 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어느새 따뜻한 봄의 모습으로
우리들 가까이에 다가서 있을 것이다.
얼었던 호수물이 풀린걸 보니 이제 그럴 날도 머지 않았다.
아니,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적어도 마음만큼은 이미 완연한 봄의 느낌이다.
그런걸 보면, 역시 봄은 머리보다 가슴으로부터
먼저 찾아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가 있는 풍경  (10) 2012.04.10
뒤늦게 찾아가 본 대구 해맞이공원의 유채밭  (15) 2011.05.17
겨울바다  (12) 2011.02.15
겨울소경(小景)  (14) 2011.01.20
가을의 뒤편에서...  (22) 2010.12.09
Landscape




바다는 지나가는 인간의 두 발과 시선을 붙잡는다.
인간은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그 곁으로 다가간다.








여름날의 번잡하고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너무나도 차분하고 조용한 겨울날의 모습이다.








그렇게 매섭던 추위도 흘러가는 강물은 어쩔 수 없었는가 보다.
강물은 거침없이 흐르고 흘러 바다로 향하고,
그 바다는 긴 여정의 종착지가 되어준다.








철 지난 바닷가라 하지만, 바다에 제철이 어디 있으랴.
사시사철, 저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 바다이기도 한 것을...
특히 고즈넉한 겨울날의 바다는 뭔지모를 진득한 맛이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맑고 깨끗한 얼굴이다.
오염이라는 것을 모르는...








맑고 투명함에 온몸은 물론이고 마음속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것은 추운 이 겨울날에도
많은 이들이 바다를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리라.








쉼이 있는 그곳,
바다...








파도는 다가왔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인간을 희롱해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오히려 그것에서 즐거움을 맛본다.
그런 것을 보면, 바다는 마법과 같은 존재이기도 한 것 같다.








껍데기이자 겉모습..
생각해 보건데, 눈으로 만이 아닌 온 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바다라는 것은 아닐런지...
아마도 그런 연후에라야 바다를 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늦게 찾아가 본 대구 해맞이공원의 유채밭  (15) 2011.05.17
눈이 있는 풍경  (0) 2011.02.27
겨울소경(小景)  (14) 2011.01.20
가을의 뒤편에서...  (22) 2010.12.09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4  (16) 2010.11.22
Landscape




겨울이 찾아온 산속, 한적한 호수...
얼핏 보기에는 그저 적막하고 황량하기만 한 그 속에도 움직임은 있다.
얼지 않은 수면의 고요한 일렁임,
잠시 스쳐가는 가벼운 바람에도 크게 과장하듯 몸을 낮추는 갈대,
그리고 또...








햇빛을 받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 물오리들도 있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는 이 작은 호수는 오롯이 그들을 위한 
삶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는 듯하지만, 정작 주위를 들러보면
먹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건지...








                               꽁꽁 얼어버린 수면위를 뒤뚱거리며 조심스럽게 걸어 다니는 두 마리의 거위.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다정한 모습이다. 
                               그것만으로도 아주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이다.
                               이 추운 겨울, 혼자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보이지는 않지만, 추위에 냉랭하게 얼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저 속에는 분명 또 다른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잔뜩 말라버려 생명이란 없는 듯 보이지만,
때가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또 다시 시퍼렇게 되살아 날... 
은연중에 아직은 멀기만한 봄에 대한 희망이 조심스럽게 읽혀진다.



...............................................................................................................................................................................





'뼈 속에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 향기를 얻으리오'

혹독함이 더 할수록 그 끝은 더 달다고 했던가.
그 믿음은 곧 희망이 되어 오늘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줄곧 앞만 보며 쫒기듯 달음질 쳐 가는 이 세상에,
때로는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지난 그 흔적을 되짚어 가다보면, 당시에는 미쳐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념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수정하고 다듬어 가다보면 앞으로의 삶에 대한 
                               훌륭한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있는 풍경  (0) 2011.02.27
겨울바다  (12) 2011.02.15
가을의 뒤편에서...  (22) 2010.12.09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4  (16) 2010.11.22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3  (0) 2010.11.21
Landscape




오로지 가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을 것만 같은
풍요로움, 낙엽, 단풍, 결실... 이라는 단어.
굳이 그곳에 서 있지 않더라도 충만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수확을 끝낸 들판은 무거운 짐을 덜어낸듯 홀가분하기만 하고...
아마도 뿌린만큼 거둔다는 자연의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그런 자리였으리라.








                               결실이란 들판에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 혜택은 주어진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신선한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자연이라는 이름의...








휴식은 인간만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자연도 마찬가지다.
이젠 깊은 땅 속으로 숨어들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스치듯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도 애써 크게, 과장된 몸짓을 해 보인다.
이참에 경직된 몸이라도 풀어 보려는건 아닐런지....








손을 뻗으면 항상 가까이 있어 어느 것 하나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품어주는 자연, 그 자연이 거기 있는 한
인간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삶을 누려 갈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서슬퍼런 겨울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그대로 한결같이 말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바다  (12) 2011.02.15
겨울소경(小景)  (14) 2011.01.20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4  (16) 2010.11.22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3  (0) 2010.11.21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1  (18) 2010.11.15
Landscape




담 너머로 가을이 스며들었다.
애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듯 붉게,
더 붉게 안간힘을 써 보이는 듯 하다.








그것마저도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
뜨거운 불꽃으로 위협해 보기도 한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을텐데 말이다.
가을은 무엇보다도 색의 유혹이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치명적인...








                               담벼락 위로 가을의 흔적이 
                               지나간 추억처럼 하나 둘 쌓여간다.








생의 절정, 환희...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굳이 떠 올릴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시간 만큼은 오로지 기쁨의 물결로 번져갈 뿐이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저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맏기어, 노래하듯 춤을 추며
이 시간을 즐길 뿐이다.








                               일엽지추(一葉知秋)... 
                               하나의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가을을 안다고 했던가.
                               지금은 그것이 한둘이 아니니, 그만큼 가을이 깊었다는 뜻이 되겠다.








                               떨어져 내린 잎들이 선혈인 듯 땅을 붉게 물들인다.
                               그리하여 기꺼이 자신이 몸 담았던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줌은 물론, 
                               뿌리를 감싸서 얼지않게 보호해 주기도 한다.
                               영특한 자연의 섭리이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이곳에는 소리가 있다. 
                               그건 지난 삶에 대한 가슴벅찬 희열의 노래소리이기도 하고,
                               부족했던 삶을 반추하며 내뱉는 회한의 한숨소리이기도 하며, 
                               숨죽여 흐느끼는 듯한 이별의 소리이기도 하다.
                               아니, 그 모든 소리가 서로 뒤섞여 들리는 듯 하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지난날을 반성하며, 기억하며,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희망의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한 계절을 넘어 또 다시 돌아올 새 봄이 
                               저 멀리에서 손짓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소경(小景)  (14) 2011.01.20
가을의 뒤편에서...  (22) 2010.12.09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3  (0) 2010.11.21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1  (18) 2010.11.15
제주도 -일출, 일몰  (20) 2010.04.30
Landscape




가을의 정점에 서서
가을을 바라보다.



...............................................................................................................................................................................





물 위로 드리워진 가을의 흔적...








맑고, 곱고, 환한 얼굴로...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화려한 모습일까.
아마도 그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결국은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수면 위로 비치는 가을의 잔상.



...............................................................................................................................................................................





가을엔 붉은 잎만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은행나무도 가을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불교와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한다.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로등이라도 밝혀 놓은 듯,
거리는 온통 노란색의 물결들로 일렁거린다.
보이지는 않아도, 풍경 속 사람들 조차 덩달아 환한 표정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곧 다가올 이별의 순간을 의식이라도 하듯, 
                              강렬한 기세로 애써 시위라도 하는 듯 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그래서 절정은 오히려 더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안타까움...
                              멀어져 가는 가을이 그저 아쉽기만 할 뿐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뒤편에서...  (22) 2010.12.09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4  (16) 2010.11.22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1  (18) 2010.11.15
제주도 -일출, 일몰  (20) 2010.04.30
지난달, 포항...  (25) 2010.03.11
Landscape





크든 작든, 그 어디에 있든... 예외는 없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곳까지 찾아온 가을이다.
울긋불긋 고운 옷을 입고서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가을이 내려 앉은 연못.
현란한 색으로 어지럽다.








오랫동안 물 위로 몸을 드리우고 있자니 지루해진 탓일까.
살랑거리는 바람을 핑계로 슬며시 몸을 흔들어 본다.








가을이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이러한 풍경에 시선을 두는 순간
그 자신 또한 가을이 된다.








                              소리없이 찾아온 가을, 
                              들리지는 않지만 현란한 색깔 만큼이나 
                              소란스러울 것 같다.



...............................................................................................................................................................................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주위가 온통 환한 색깔들로 가득한 것으로 보아
가을은 이미 이만큼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또, 가까이 다가온 만큼 이별의 시간 또한
그다지 길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강렬한 느낌으로 찾아온 가을이다. 
                              그 유혹은 사람들을 자연 속으로 이끌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이 된다.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그들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런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렇듯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필요로 하고 있지만, 
                              자연 또한 그러할런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기만 한 것이 바로 우리들 
                              인간인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4  (16) 2010.11.22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3  (0) 2010.11.21
제주도 -일출, 일몰  (20) 2010.04.30
지난달, 포항...  (25) 2010.03.11
삶...  (0) 2010.03.08
1 2 3 4 5 6
블로그 이미지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s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