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k의 사진놀이터.

'Landscape'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 spk의 사진 놀이터
Landscape




유난히도 따뜻하여 한낮에는 더위가 느껴질 정도였던...
송악산에서의 조용한 일몰이다.
그러나 태양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자
몸을 감싸고 있던 공기도 함께 싸늘하게 내려앉는다.








그와 동시에 뜨거움은 바다로 옮아간다.
가늘게 일렁이는 수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





성산일출봉의 여명.
아직 태양이 고개를 내밀지는 않았지만, 저 붉은 기운 뒤에 숨어있을 
뜨거운 그 어떤 존재감이 느껴져 온다.








그러나 당황스럽게도 그 실체는 수면 바로 위에서가 아닌
하늘의 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드러난다.
순간, 그 붉은 덩어리는 가슴속으로 들어와 뜨겁게 고동치게 한다.



...............................................................................................................................................................................





섭지코지에서의 늦은 오후.
시간이 지날수록 한낮의 창백함은 사라지고, 점점 붉게 상기된 얼굴로 변해간다.
물론 바라보는 이도 마찬가지다.



...............................................................................................................................................................................





                               서귀포항에 위치해 있으며, 
                               새섬과 연결되는 세연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반복해서 매일같이 뜨고 지는 태양이겠지만
매번 다른 얼굴로 다가올... 비록 그 중에 하나의 모습이라도 
이렇게 지켜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이제 막 해가 넘어가고 그 자리에는
붉게 달구어진 구름만이 흔적으로 남는다.
아마 이 시각, 또 다른 곳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떠오르고 있을 터...








남겨진 흔적마저 식어버리면 이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태양을 대신해서 전기불이 하나 둘 그 공간을 채우기 시작하고,
바다 또한 서서히 잠을 청하듯 숨을 죽인다.

제주도의 밤은 그렇게 조용히 깊어만 갔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3  (0) 2010.11.21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1  (18) 2010.11.15
지난달, 포항...  (25) 2010.03.11
삶...  (0) 2010.03.08
길 - (1)  (16) 2010.02.11
Landscape




그저 끝도없이 하얀 수증기만 내뿜고 있는,
방파제 너머로 건너다 보이는 저곳은 또 다른 세상.








썰매를 타듯 눈 쌓인 언덕위를 내달리면,
이내 저곳으로 다다를 것만 같다.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높은 하늘을 향한다.
한점의 부끄러움도 없기에 그저 당당할 뿐이다.








서로 몸을 밀착한 채 차가운 파도와 맞서다.








겨울, 시퍼렇게 멍든 바다...
그 주위로는 쌓인 눈으로 인해 백사장이라는 표현 그대로다.








                               지금 이곳의 주인은 그저 덩그렇게 놓여진 눈사람 하나,
                               모래밭과 넓디 넓은 바다가 모두 다 그의 차지다.








땅은 눈으로 뒤덮였고,
저 멀리 굴뚝에서는 솜사탕마냥 하얀 뭉개구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하여 세상은 온통 하얗게 되었다.








지난달 중순,
햇빛 한 줌으로는 언 땅을 녹이기에는 너무나 힘겨워 보이는...
그런 어느 하루였다.
아마, 어제도 이곳에는 이와 같은 풍경이 연출되었을지도 모른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1  (18) 2010.11.15
제주도 -일출, 일몰  (20) 2010.04.30
삶...  (0) 2010.03.08
길 - (1)  (16) 2010.02.11
팔공산 비로봉에서  (20) 2010.02.02
Landscape




메마르고 앙상한 땅, 그 위를 딛고 선 갈대...
적막속에 오로지 바람만이 어루만지고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들만의 삶으로 부대끼는...








무관심속에 발길이 끊겨져 버렸다.
피부는 벗겨졌고 뼈대 또한 앙상하게 드러나면서
그대로 부패하고 있다. 흉물이라는 이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도 생명들은 여전하다.
                              인간과의 공존,
                              낮은 숨결로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일 터...








자연스럽다는 건,
제 스스로 있어야 할 자리를 아는 것.








투영된 인간의 삶,
규격화 되고, 획일화 되고, 그리고 또...








인간, 그 자유로운 삶을 꿈꾸다.
날으는 저 새와 같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꼼짝않고 서 있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일출, 일몰  (20) 2010.04.30
지난달, 포항...  (25) 2010.03.11
길 - (1)  (16) 2010.02.11
팔공산 비로봉에서  (20) 2010.02.02
물안개  (22) 2010.01.14
Landscape




애초부터 그곳에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언젠가 누군가의 호기심에 의해 내딛어졌을 첫 번째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점차 서로 이해관계로 연결되면서 지금은 공존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사람이 사는 곳, 그 어딘들 길이 없으랴.







자동차가 늘어나고,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많아지고 나서부터
길은 삶의 일부이자 전쟁터와 다름없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자전거 길 외에도, 올레라는 이름을 가진 휴식을 위한 길까지
만들어지고 있으니, 이는 길에 대한 커다란 진화라 하겠다.

오랜 옛날부터 두려움의 상징이기도 했던 물길도 이제는 아니다.
거칠고 험한 바다는 도전의 상징이 된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란 없다.







훌쩍 날아 오르고 싶은, 그것은 호기심이자 또 하나의 모험... 
하늘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의외로 분주한 하늘길이다.







1783년 10월, 프랑스 P.로지에는 J.M.몽골피에가 만든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이용한 기구를 타고 인간으로서는 최초 비행에 성공.
1891년 독일의 O.릴리엔탈은 날개의 양력을 이용하여 비행하는
글라이더를 최초로 제작, 비행에 성공.
그 후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만든 플라이어호로 미국 키티호크에서
12초동안 36m를 비행하여 세계최초로 실질적인 비행에 성공...

그날 이후 지금 그리고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
날아 오르는 꿈이 현실이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앞으로도 그 꿈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과거와 다른 확실한 한 가지는 그 무대가 보다 더 넓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길은 다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운 여름날, 굳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아니더라도 
다리는 바람길로서 훌륭한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육중하면서도 소박하기도 한 다리는 그냥 단순한 구조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곳과 저 곳을 연결해 주는 교통의 통로인 것 만도 아니다.
                              다리는 인간의 마음을 이어주고 정을 이어주는, 그런 든든한 끈에 다름 아니다.







                              비록 지금은 한 갈래의 숲길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또 다른 길로 변하고 확장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것이 바로 이 길이기도 하다. 
                              마치 인생의 외길처럼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그런 고집스러움도 있겠지만 말이다.







동행,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스스로 짊어진 짐을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다.
하나의 길을 간다는 것. 그것도 혼자가 아니면 더 즐거워질...







생은 단거리, 혹은 장거리 경기라고 했던가.
하루의 삶을 치열하게 살다가 저녁이 되면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바로 그런 경기 말이다.
결국 그것의 반복이 바로 삶이라는...

 
.........................................................................

이제 또 다시 길을 나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까치설날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바로 그 다음날이 우리의 명절인 설날이 되겠구요.
고향가시는 길, 편안하게 다녀오시고
안전운행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설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달, 포항...  (25) 2010.03.11
삶...  (0) 2010.03.08
팔공산 비로봉에서  (20) 2010.02.02
물안개  (22) 2010.01.14
지난 초겨울을 회상하며...  (0) 2010.01.04
Landscape





산을 오르기 전인 작년 9월 어느날의 팔공산.
첨탑이 서 있는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바로 그 우측은 동봉으로 
서로 지척에 위치한다.








                              지난 1월 중순, 비로봉에 올랐었다.
                              산 정상부에 이르러 대구시내 쪽을 내려다 보니 
                              안개, 운무, 연무, 박무, 스모그... 
                              뭐라고 불러야 옳을지도 모르겠지만, 
                              뭐라고 해도 이로울 것이 없는 하얀 공기가 그 곳을 채우고 있었다.
                              보다 더 먼, 저 곳으로는 아스라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 듯 하다.








흰 덩어리층이 조금은 옅어진 듯 시가지의 윤곽이 살짝 드러난다.
팔공산의 최정상인 비로봉(해발1192.8m)의 바로 아래에서 내려다 본
대구시가지의 모습으로, 'U'자 형으로 굽이도는 금호강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반야월 쯤 되는 위치로 추정되는,
그 곳으로 넓게 걸쳐진 희뿌연 띠...
우뚝 솟은 산봉우리는 그 틈을 비집고 올라
숨가쁜 듯 탁한 호흡을 뱉어내고...








아래에서 생각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그런대로 시야가 뚫려있을 것 같았는데,
올라와 보니 산등성이만 눈에 들어온다.
그것도 첩첩이 겹쳐진 모습으로 말이다. 








보기에는... 저 아래에서 그나마 높다고 하는 대구타워마저도
힘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숨이 막혀 쓰러져 버릴 것만 같다.
정상에 서니 그야말로 칼바람이다.

이곳 팔공산 비로봉은 1960년대 말 공산성터 일대에 군부대가 들어서고 
방송국 시설이 자리를 잡으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
그러나 40여년만인 작년 11월 1일, 군사지역에서 해제되어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가산산성에서 파계봉, 서봉, 비로봉, 동봉, 관봉 등으로 이어지는

21.4km의 팔공산 능선 중 최고봉인 비로봉이지만, 

철조망 등의 시설물 때문인지 그다지 큰 감흥은 일어나지 않는다.








                              팔공산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石造藥師如來立像).
                              바로 뒤쪽이 동봉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  (0) 2010.03.08
길 - (1)  (16) 2010.02.11
물안개  (22) 2010.01.14
지난 초겨울을 회상하며...  (0) 2010.01.04
감나무,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18) 2009.12.07
Landscape




어둠의 끝자락을 붙잡고 희뿌연 물안개가 밀려든다.
아직 잠결인 듯 몽롱하게...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날아 오른다. 








대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커다란 무쇠솥인 듯 담긴 물은 끓으며 하얀 수증기를 토해낸다.








대단히 화려하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보이는 그대로 따뜻하리라는 착각에
풍덩 뛰어 들고만 싶은...








공기는 어쩔 수 없이 차가워도,
바라보는 이 순간만큼은 따뜻함 그 자체이다.








                              춤추듯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작은 물안개 하나만으로도 
                              이미 이 곳은 색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한가로운 몇 척의 배들 만이
취한 듯 그 풍경을 지켜보고...








                              그냥 그대로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저 뜨거움에 혹여 몸이라도 데일까 봐, 
                              아니면, 저 속으로 들고나면 행여나 길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호수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시선을 붙잡혀
잠시 서서 바라보면서,
순간이나마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렸던
지난 어느 초겨울날의 기억...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 (1)  (16) 2010.02.11
팔공산 비로봉에서  (20) 2010.02.02
지난 초겨울을 회상하며...  (0) 2010.01.04
감나무,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18) 2009.12.07
가을의 뒤안길에서  (14) 2009.11.26
Landscape





이미 메마르고 창백해진 몸이지만,
땅 속에서는 긴 호흡으로 살아 숨쉬고 있을...








밤 사이 내려앉은 이슬은 작은 구슬로 꿰어지고... 
그 바람에 거미는 길을 잃어 버렸다.








가지위로 남겨진 누군가의 흔적...








빗물인 듯, 이슬인 듯...
아니면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내야 할 생각에 
흘리는 나무의 서러운 눈물인 듯...








차가운 공기를 애써 부정해 보지만, 이미...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마치 희롱하듯 흰 머리를 흔들어 대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드러내고 감추기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유희에 빠져들고...








이미 계절은 바뀌어 버렸건만,
그 아쉬움에.. 차마 떨치지 못하고 있는 가을의 흔적.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공산 비로봉에서  (20) 2010.02.02
물안개  (22) 2010.01.14
감나무,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18) 2009.12.07
가을의 뒤안길에서  (14) 2009.11.26
겨울예감  (26) 2009.11.16
Landscape





감나무에 매달린 감은 또 하나의 단풍이다.
붉게 타들어 가는 것이 산 속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리고 화려한 꽃이기도 하다.
가지 가득 함박웃음을 흘리고 있는...








이러한 감이 있었기에 지난 가을은 여전히 풍요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고운 색깔의 단풍잎 하나 제대로 대하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지난 가을에 대한 기억은 감이 전부라 할 만큼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무거운 가지를 잔뜩 늘어뜨려 인간의 손길을 유혹하는...
발길이 서성거려진다.
그대로 지나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굳이 풍성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이미...








풍경에 감나무가 더해지면 정겨움도 더해진다.
감나무는 가까이 머물러 우리와 함께 해 온 친근한 존재이기도 하다.








집을 지키는 수호신 마냥,
집 한 켠으로 불쑥 고개를 내민 감나무 한 그루씩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우리네 주위의 따뜻한 풍경 중 하나이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우뚝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멋스럽다. 








화려하게 쏘아 올린 가을을 위한 축포,
아니면, 가지마다 가득 내걸린 환한 등불.
비록 눈부신 대낮일지라도...








조용하면서도 요란하게, 절정으로 치닫는다.
비록 차갑게 식어가는 대지이지만, 
붉게 익은 감이 머물러 있는 한, 온기는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질 것이다.


가을 과일 중에서 가장 비타민이 많고, 익을수록 맛과 영양이 달라진다는 감.
종류는 단감(9월말~ 10월중순 출하), 홍시(10월중순~11월초순 출하),
곶감(12월~2월 출하)으로 나뉘어지는데,
단감의 경우 비타민A가 홍시에 비해서 약 3배 정도 많고,
홍시의 경우에는 비타민C가 단감에 비해서 약 5배 수준으로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영양이 높은 것은 곶감으로,
홍시나 단감보다 영양성분이 3~4배나 높다고 한다. (출처/SBS NeTV)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안개  (22) 2010.01.14
지난 초겨울을 회상하며...  (0) 2010.01.04
가을의 뒤안길에서  (14) 2009.11.26
겨울예감  (26) 2009.11.16
감나무  (30) 2009.10.12
Landscape




분주함으로 가득하던,
그러나 이제는 고요함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저마다의 현란한 색으로 눈을 어지럽힌다.
시선을 끌기위한 몸짓은 숨죽여 바스락거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크나 큰 아우성으로 들려올 것만 같고...








이미 겨울로 몰입한, 그러나 한 편으로는 
여전히 가을의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공존하는 계절의 그 교차로에 서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 길...








                              떠나가는 가을과, 
                              또 다시 맞이하게 될 겨울의 막다른 길목에서 
                              누군가의 삶도 함께 익어가고 있다.








                              전염병처럼 번져 나가는, 그러나 이제는 그 막바지...
                              뒤늦은 가을의 열병을 앓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될 터이지만...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가을.
구름에게 가야 할 길을 묻다.








아직 얼굴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보이고 있는 가을의 뒷 모습...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초겨울을 회상하며...  (0) 2010.01.04
감나무,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18) 2009.12.07
겨울예감  (26) 2009.11.16
감나무  (30) 2009.10.12
바다  (21) 2009.08.30
Landscape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훈훈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따뜻하게 몸을 덥혀주던 연못의 물도,
이제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음이 온 몸으로 감지된다.








몸은 웅크려지고, 생기 또한 점차 사그라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던 바람도 어제의 그 바람이 아니다.
바람과 햇빛, 그리고 땅의 기운으로 부터 
이제는 새로운,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함을 스스로 알게 한다.








                              누구는 계속될 삶을 위해서 달고 있던 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고,
                              또 누구는 곧 짧은 생을 마감하고 이 세상과 작별해야 한다.
                              그래서 이 가을을 두고 이별의 계절이라 하는가 보다.








아쉽지만... 보내야 할 것은 미련없이 떨구어 보낸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시 돌아올 새 삶을 위해 차분한 준비에 들어간다.








따뜻한 햇살이 살아 숨쉬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려는 듯  
가지에 매달린 채 안간힘을 써 본다.
그래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도 물론 알고는 있지만,
삶이란 분명 즐거운 것이 아니었던가.








비록 구석진 곳이었지만, 척박한 담벽에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나고 자란 그 자리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 처럼, 조용히 순응하며 그대로 시들어 간다. 
그런 이유로, 이들에게 있어서는 이 계절이 결코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언젠가는 떨어져 내릴 것이지만, 그래도 한 줌 미련이 남아서일까.
추위를 이겨내려는 듯 스스로 온 몸을 붉게 달구어 본다.
그러나 여전히 가늘게 떨려오는 몸...

이들의 간절한 몸짓을 보고서야 가을이 온 것을 알았고,
또 가을이 가고 있는 것도 알았다.
물론, 당연하게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이들의 삶은 또 다시 계속되어지리란 것도...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18) 2009.12.07
가을의 뒤안길에서  (14) 2009.11.26
감나무  (30) 2009.10.12
바다  (21) 2009.08.30
대구 금호강변에서  (16) 2009.06.23
Landscape




푸르던 감나무의 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나자,
이제껏 그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있던 열매가
붉은 꽃으로 환하게 피어났다.








밤을 밝히는 등불마냥,
그렇게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얼굴이 붉어진 것을 보니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힘이 부치는가 보다.

아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붉어져,
홍조가 최고조에 이를 즈음에는 결국 힘을 잃고,
가지로 부터 스스로 몸을 놓고야 말겠지.








맛있는 구슬 아이스크림 마냥 탐스럽게 매달린...








주렁주렁 매달린 결실의 기쁨에
이를 지탱하고 있는 가지마저 벅찬 모습이다.
뿌듯하고 행복해 보이는 이 느낌은 결코 쉽게 감출 수가 없을 듯 하다.

감나무, 가을을 노래하다.








주인은 있으되 그 누구도 탐하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그대로 놓아두어
좀 더 오래도록 이 풍요를 즐기고 싶어하는 
그들의 소박한 표현에 다름아닐 것이다.








지금,
가을을 더 가을답게 하는 이들의 합창소리가
아직은 코 앞에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이 가을을
애써 재촉해 깨우고 있는 것만 같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뒤안길에서  (14) 2009.11.26
겨울예감  (26) 2009.11.16
바다  (21) 2009.08.30
대구 금호강변에서  (16) 2009.06.23
배꽃과 복사꽃이 있는 풍경  (4) 2009.04.18
Landscape




지구 표면적의 약 70.8%를 차지하며, 3억 6천만㎢의 면적으로
육지면적의 2.43배가 된다는 바다,
그 넓고 깊은 바다를 뚫고 올라, 가쁜 호흡을 토해내는 바위섬.








고대로 부터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의 넓이와 깊이로, 또는 해난으로 인한
희생으로 인하여 신비로움과 공포감을 함께 자아내게 했던 바다.
지금까지도 그 내면이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기에, 여전히 두려운 존재로 남아 있다.
그렇거나 말거나, 크고 작은 배들은 그 바다 위로 나 있는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무심히 오고 갈 뿐이다.








한 줄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를 양분하는...








비록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땅이지만,
두 발로 딛고 설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냥 마음이 편안해진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함께 만들어 놓은 상처, 
아니면 인간에게 주는 바다의 또 다른 선물...








뭔가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할 때, 혹은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면 생각나는 바다.
막힘없이 시원하게 터진 그 곳에서 인간은 꿈을 발견하게 되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짙푸른 바닷물에서 모험을 떠 올리며,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에서 용기와 도전을 배운다.
바다는 그 넉넉함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또 다른 삶의 지혜마저 일깨워 준다.








태양이 자세를 낮춤에 따라, 바다도 서서히 휴식을 준비한다.
인간에게 있어 또 하나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이 바다는 곧 적막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아니, 보이지 않는 그 속에서도 누군가의 치열한 삶은 계속될 것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예감  (26) 2009.11.16
감나무  (30) 2009.10.12
대구 금호강변에서  (16) 2009.06.23
배꽃과 복사꽃이 있는 풍경  (4) 2009.04.18
벚꽃이 있는 풍경  (2) 2009.04.15
Landscape





산책삼아 들러 본 금호강변, 그 습지에 형성된 작은 연못위로는
노랑어리연꽃이 활짝 피어나 주위를 환하게 수 놓고 있었다.








반갑게도 연못의 가장자리에는 지난 겨울에 만났던 왜가리가 
여전히 이 곳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흔한 여름새이지만,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이기에...

오랜만의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기색이 전혀없다.
아니, 오히려 그때와 마찬가지로 곧장 몸을 피해 버림으로써 노골적으로 거부해 버린다.








물 위를 가득 덮고 있는 꽃잎들로 인해 물 속의 상태는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저 발을 딛고 그대로 서 있어도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보여지는 식물들,
그리곤,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물 속의 생명들...








이미 이 곳은 한 여름의 풍경 그대로다.
적막감에 한편으로는 나른함마저 느껴지는...







이 곳에선 무슨 일이든지 서두를 이유는 없다.
물론, 아쉬울 것도 없다. 그저 여유로운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그만일 뿐이다.
아마도 그것이 이들이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일런지도 모른다.

2008/12/09 - [Landscape] - 대구 금호강에서 -1
2008/12/11 - [Animal] - 대구 금호강에서 -2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30) 2009.10.12
바다  (21) 2009.08.30
배꽃과 복사꽃이 있는 풍경  (4) 2009.04.18
벚꽃이 있는 풍경  (2) 2009.04.15
풍경 - 2  (4) 2009.02.20
Landscape




새하얀, 그래서 더 눈부신 배나무꽃.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키가 많이 자란,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흡사 팝콘을 가득 쌓아 놓은 듯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봄에 내린, 때 아닌 눈 같기도 하고...








재배를 위해 세운 골조위로 꽃터널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뿌연 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 눈부신 꽃의 향연에 복숭아꽃도 함께 가세했다.
배꽃은 배꽃대로, 복사꽃은 복사꽃 대로 
서로 경쟁하듯 그들만의 색으로 활짝 펼쳐내고...








비록 가뭄에 메마른 땅이지만,
살아있는 흙냄새를 가득 느낄 수 있는...








투박하지만 풍요로워 보이는 땅위로 꿋꿋이 피워 올려진,
복사나무라고도 불리우는 복숭아나무의 꽃.








어느 곳으로 시선을 돌리든 이 봄의 땅은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7~8월이 되면 맛있는 열매로 가득할 이 나무,
이미 풍성한 여름을 준비하는 봄날의 모습이다.



"매화는 반개(半開)했을 때, 벚꽃은 만개(滿開)했을 때,
복사꽃은 멀리서 봤을 때, 배꽃은 가까이서 봤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인간사도 서로 멀리두고 그리워하거나, 회포를 풀어야 할 때가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누가 심고 가꾸지 않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꽃을 피우는 식물에서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 2009년 4월 19일, 법정스님의 길상사 봄 정기 법회에서.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21) 2009.08.30
대구 금호강변에서  (16) 2009.06.23
벚꽃이 있는 풍경  (2) 2009.04.15
풍경 - 2  (4) 2009.02.20
풍경 - 1  (8) 2009.02.17
Landscape




삭막한 도시라고 봄은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딱딱하고 메마른 곳이기에 오히려 봄꽃은 더 돋보인다.

봄은 어느곳이든 찾아와 
이미 도망치듯 구석구석 숨어든 찬바람을 훈풍으로 몰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나서야 이제 정말 봄이 되는 것이다.








가지마다 활짝피어 애써 봄이 왔음을 알리는 이 벚꽃을 두고 
일본의 국화네 아니네 여러 말들이 많은데...
어느편에 자신있게 서지 못하는 내 짧은 생각으로는
벚꽃은 그냥 그들이 좋아하는 꽃,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는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순간적으로 떨어져 내리는 벛꽃의 성질을
무사의 정신으로 비춰보던 그들의 정서를 생각해서이다.

굳이 국화(國花)라면 일본황실의 문장(紋章)으로 쓰였던 국화(菊花)가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현행법상 국화(國花)를 어느 것으로도 명문화 시킨것도 없다고도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예로부터
천황가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해 오던 그들의 오랜 전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작 벚꽃은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이다.









잡히진 않았지만,
한가닥 바람이 지나갈 때면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꽃비...
이미 떨어진 꽃잎의 자리에는 초록잎이 선명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 꽃잎이 떨어질 때면 이미 봄보다는 이른 여름을 준비할 것이고,
머지않아 짧아진 봄을 아쉬워 할른지도 모른다.
봄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꽃이기도 하니 말이다.








벚꽃은 벌과 개미를 위한 꿀샘을 각각 따로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개미의 경우 이를 유인하여 진딧물같은 해충을 쫓아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비록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라 할지라도 생존을 위해
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를 스스로 터득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자연은 진정 위대한 것이리라.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금호강변에서  (16) 2009.06.23
배꽃과 복사꽃이 있는 풍경  (4) 2009.04.18
풍경 - 2  (4) 2009.02.20
풍경 - 1  (8) 2009.02.17
정월대보름에는 연을 날려보자  (2) 2009.02.06
Landscape




어디선가 날아들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슴 따뜻한 편지를 갈망하듯 벌어진 큰 입은 다물어질 줄 모른다.








                               하늘을 나는 건 비행기만이 아니다.
                               연 줄을 쥐고 있는 이의 마음도 덩달아 올라간다.








모두가 한 가닥의 줄에 매달린 채 바람에 저항한다.
요동치는 몸부림으로...
어쩔 수 없이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자유를 찾아 저 멀리 어디론가 날아 가고 있으리라.








                               언제나 푸르른 젊음일수 만은 없는,
                               그렇게 생기를 잃어가고...
                               또 때가 되면 여기 저기서 불쑥 불쑥
                               땅을 딛고 일어서고...








한때는 농부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가쁜 숨소리가 흘렀을 이 곳,
지금은 무거운 정적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지탱하고 있는 담장이 힘이 부칠만큼 잘 자랐다.
인간이 아닌 자연이 베풀어 주는
무한한 사랑에 다름 아니다.








그 무게 만큼이나 넉넉한 것이
바로 자연의 마음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꽃과 복사꽃이 있는 풍경  (4) 2009.04.18
벚꽃이 있는 풍경  (2) 2009.04.15
풍경 - 1  (8) 2009.02.17
정월대보름에는 연을 날려보자  (2) 2009.02.06
또 다시 최정산에서...  (0) 2008.12.19
Landscape




때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오히려 호기심과 신비감을 고조시키는
그것은 안개라는 존재.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그것이 자연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이다.
인간의 손길이 멀어질수록
자연은 오히려 더 행복해지는 법이다.








그래도 예외는 있는 법,
인간의 손길에 의해 가꾸어지면서 수 많은 땀방울로 땅을 적셨던,
그러나 이제는 잠시 휴식에 들어간...








비록 비옥한 땅위가 아닐지라도 삶은 계속된다.
아니, 살아가겠끔 되어있다.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입 속의 먹이가 떨어질세라 어디엔가 있을
그 누구에게로 향하는 날갯짓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오늘도 내일도 그들은 그렇게 또 창공을 날아 오를 것이다.








바다는 넓고 크고 무한하다.
드넓은 넓이만큼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하고,
끝 모를 지평선은 큰 이상을 심어주며,
거친 파도는 참된 용기를 가르쳐 준다.
바다는 인생의 또 다른 나침반이다.








                               춥고 매마른 겨울에는 바다로 나가보자.
                               혹시, 그 속에서 거친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지혜를 찾아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이 있는 풍경  (2) 2009.04.15
풍경 - 2  (4) 2009.02.20
정월대보름에는 연을 날려보자  (2) 2009.02.06
또 다시 최정산에서...  (0) 2008.12.19
대구 금호강에서 - 1  (2) 2008.12.09
Landscape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입춘이면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로운 일이 많이 있으라)이라는 글을
대문간에 써 붙이는 풍습이 있다.
같은 의미로 정월대보름에는 연을 이용한 액막이연날리기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연에 ‘’ 또는 ‘’이라 써서 하늘높이 날려 보냄으로써
액을 저 멀리 날려보낸다는 다분히 구복적인 액막이 풍습이다.

세상 어느곳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하는 놀이인 연날리기...
다가오는 이번 정월대보름(2월9일)에는 연을 날리는 즐거움과 더불어
새해의 안녕도 함께 기원해보는것이 어떨까.
굳이 미신이네 어떠네 할 것도 없이 말이다.
그저 연날리는 즐거움 그 하나만 있어도 그만 아닌가.








떠 오르는 태양, 들뜬 기분, 승진, 승격... 
높은 곳으로 오른다는 건 즐거움이다.
희망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비록 이루지 못할 꿈일지라도
하늘높이 날으는 연을 통해
희망과 의지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발아래에 두고 싶은 욕망은
일종의 성취욕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높은 곳을 오르고 또 오른다.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야만 하는, 
                               혼자서는 날 수 없는 연.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의 이치를 말해준다.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날아 오르고자 하는 욕망은 본능이다.
그 본능은 비행기를 만들었고 우주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또...








                               오늘도 소년은 가느다란 줄에 메달려 춤을 추는 하나의 연에 
                               하늘만큼이나 크고 푸른 꿈을 실어 
                               저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낸다.
                               언젠가는 꼭 실현되고야 말 그 꿈들을 위해...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 - 2  (4) 2009.02.20
풍경 - 1  (8) 2009.02.17
또 다시 최정산에서...  (0) 2008.12.19
대구 금호강에서 - 1  (2) 2008.12.09
대구 달성습지에서  (12) 2008.12.06
Landscape




산 정상까지
발에 흙 하나 뭍히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곳이자,
이전에 지뢰를 매설했던 지역이라는 경고표지판이 나붙어
은근히 겁을 주기도 했던 이 곳에 또 다시 올랐다,

오랜만에 보인 쾌청한 하늘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확 터진 곳에서
크게 심호흡이라도 한번해 볼 요량으로...








                               이곳은 딱히 시선을 끄는 것은 없지만
                               가끔 한번씩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 
                               마음을 비우고 내려갈 만한 그런 곳인 것 같다.








넋나간 놈 마냥 한 곳에 멍하니 서 있다가 보니
하늘 멀리 저쪽부터 구름덩어리가 많아져
서서히 이쪽으로 밀려오는 느낌이다.
그때서야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남은 푸른 하늘 덕분에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올라갈때는 무심결에 지나쳤지만,
내려오다 보니 온통 갈색뿐인 이곳 한켠에 초록이 묻어났다.
누군가의 정성이 엿보이는 배추밭이 시야 가득히 들어온 것이다.
그 위로는 구름조각이 온갖 형상을 만들어 내면서
저 먼 곳으로 황급히 달아나기만 하고...








                               비탈진 곳에서 마치 열병(閱兵)을 하듯.
                               씩씩하게 자라나는 배추들이 유난히 싱그럽다.


                               지난해의 최정산은 이곳으로...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 - 1  (8) 2009.02.17
정월대보름에는 연을 날려보자  (2) 2009.02.06
대구 금호강에서 - 1  (2) 2008.12.09
대구 달성습지에서  (12) 2008.12.06
계절이 보이는 풍경  (6) 2008.12.02
Landscape




늦가을, 금호강 둔치를 잠시 스쳐 지나가면서 바라본
습지대의 모습이다.








곳곳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왜가리.
볼때마다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그런 모습이다.








그렇다고 여럿이 어울리지도 않는다.
외톨이 마냥 그저 허공만 바라볼 뿐이다.








강물에는 먹이도 풍부하다.
수면을 박차고 뛰어 오르는 물고기가 끊임없이
여기 저기에서 파문을 일으킨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대보름에는 연을 날려보자  (2) 2009.02.06
또 다시 최정산에서...  (0) 2008.12.19
대구 달성습지에서  (12) 2008.12.06
계절이 보이는 풍경  (6) 2008.12.02
이 가을 하늘아래 - 2  (4) 2008.11.04
Landscape




지난 10월 중순,
도로변을 지나는데 넓게 펼쳐진 초지가 눈에 들어왔다.
말로만 듣던 달성습지가 이곳이었다.
잠시 둘러 보기로 하고 일단 제방위로 올라갔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억새도 만날 수 있었고...
물론, 갈대도 있었다.








뻘에는 수초가 듬성듬성 보이고
그 위로는 짝을 지은 잠자리가 수 없이 오갔다.








                               잠시동안 강안(江岸)을 지켜보았으나
                               경계심이 많은 조류를 가까이서 탐색하는데는 실패하였다.

                               가끔 나무사이를 지나칠때면, 이름모를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습지내에 형성된 연못가에서 왜가리로 보이는
새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왜가리는 여름철새로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 하나이다.








이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연못 한가운데로
몸을 피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접근은 허용하지 않았다.








둔치에 핀 꽃 주위에는
온통 풀흰나비들로 붐비고...








                               길 가에는 까치들이 분주히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흔하게 보이는 까치는 식성이 잡식성이어서 
                               쥐 따위의 작은 동물을 비롯하여 곤충, 나무열매, 곡물 등을 
                               닥치는 대로 먹지만, 나무의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이기도 하다.








인근이 공단지역이어서 인지 송전탑이 줄지어 서 있고...
이 때문에 높고 푸른 하늘은 수 개의 조각으로 토막나 있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다시 최정산에서...  (0) 2008.12.19
대구 금호강에서 - 1  (2) 2008.12.09
계절이 보이는 풍경  (6) 2008.12.02
이 가을 하늘아래 - 2  (4) 2008.11.04
초가을 나들이  (2) 2008.10.24
Landscape



지난해,
티스토리 공모전에 응모를 해서 탁상달력을 받았더랬다.
이후, 한 해동안 이 달력은 책상 한편을 당당히 차지하여
요긴하게 활용되어 왔는데
이제 그 자리를 비우고 새 주인으로 채워줄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난 사진을 뒤적거려 봤다.
역시나... 이거다! 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다.
스스로 실망이지만, 나름대로 결산해본다는 핑계를 가지고 
지난 포스트 중 그나마 눈에 들어온 몇 장의 사진들로 
들이대 볼 생각이다.








2월 / 따뜻한 햇볕을 기다리는 바닷가.








4월, 5월 / 나른한 봄날의 휴식.








                               4월, 5월 / 봄이 오는 강가의 여유로운 풍경.








4월, 5월 / 기지개를 켜는 들판.








10월 / 풍성한 가을의 한가운데.








10월, 11월 / 가을이 찾아온 산.








10월, 11월 / 가을의 온기를 느끼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금호강에서 - 1  (2) 2008.12.09
대구 달성습지에서  (12) 2008.12.06
이 가을 하늘아래 - 2  (4) 2008.11.04
초가을 나들이  (2) 2008.10.24
산길을 가면서...  (0) 2008.09.30
Landscape





가을엔 산만 불타는게 아니다.
들판은 누런 황금색으로 불타오른다.








서구화 되어 가는 우리네 식성의 변화로
주식인 쌀에 대한 대우가 예전만 못하다.
따라서 수확의 기쁨도 조금은 덜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가을의 들판은
풍요로움으로 충만하다.








                               가을걷이가 이미 끝난 들판.
                               풍요로운 우리네 식탁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이제는 또 다른 삶의 터전이 되기위해서
                               한동안 깊은 휴식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탐스러운 감들이 지붕 위로 떠 올랐다.
지난날의 수고끝에 얻어진 결실이기에 더 당차 보인다.
덩달아 하늘이 한뼘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차갑고 밋밋한 콘크리트벽 위로 꽃이 피었다.
생명의 끈을 이어주는 혈관과 같은 가느다란 줄기로
스스로 의지하고 있는 벽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있다.
생의 절정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단절은 없다.
여름날 만큼 파릇하고 힘차지는 않지만,
소통의 맥박소리가 여전히 고동쳐 들려온다.

그러나 머지않아 가늘고 창백한 이 줄기만으로 
혹독한 찬바람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차가워진 벽면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내 잎은 떨어져 땅바닥에 뒹굴게 되겠지만,
지금만큼은 행복하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 그 자체가 
지켜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기에...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달성습지에서  (12) 2008.12.06
계절이 보이는 풍경  (6) 2008.12.02
초가을 나들이  (2) 2008.10.24
산길을 가면서...  (0) 2008.09.30
길을 걸으며 -1  (0) 2008.06.25
Landscape




                               가을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자 나선 드라이브길에 
                               쉬어가려고 잠시 들러 본 조그마한 시골학교.
                               그렇지만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늘을 호령하듯 힘차게 펄럭여야 할 깃발도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위엄있는 표정으로 우뚝 선 이순신 장군만이
                               외로이 이 공간을 지켜주고 있을 뿐이다.








                               인간의 향상된 삶의 질을 가능케하는,
                               서로를 연결하고 소통시키는 길.
                               그 모든것의 출발점. 전기...

                               산은 이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이 땅은 우리 모두의 생명이다.
                               그리고 이 땅이 있기에 우리는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보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많은 땀을 필요로 하겠지만...

                               들판엔 어느샌가 가을이 찾아와 온통 노란물감을 뿌려 놓았다.
                               생명으로 넘실거린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이 보이는 풍경  (6) 2008.12.02
이 가을 하늘아래 - 2  (4) 2008.11.04
산길을 가면서...  (0) 2008.09.30
길을 걸으며 -1  (0) 2008.06.25
비행  (0) 2008.05.06
Landscape




길 한쪽으로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는 개여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여럿이 모여 있으니
그런대로 볼만하다.








솔숲은 언제봐도 시원하다.
그늘도 그늘이지만
하나 하나... 뜯어 볼수록 더 그러하다.








발길이 닿지않는 습한 곳에서는
머리카락마냥 가늘고 작은 풀들이
키를 낮추고 있고...








여름이 깊어 갈수록 초록도 점차 생기를 잃어가는 듯 하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가을이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가을 하늘아래 - 2  (4) 2008.11.04
초가을 나들이  (2) 2008.10.24
길을 걸으며 -1  (0) 2008.06.25
비행  (0) 2008.05.06
바다, 그리고 배  (2) 2008.05.03
Land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근 저수지 한켠에 자리잡은 갈대로 인해
보여지는 풍경에 생동감이 더해진다.
가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살아있거나 혹은 죽어있거나...
그러나 그건 그냥 그렇게 보이기만 할 뿐. 세상엔 완전히 죽은 땅이란 없다.
단지, 어떻게 그것을 활용하고 가꾸느냐에 따라 달리 보일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쪽 나뭇가지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간버섯이다. 아주 맑은 주황색...

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와 활엽수의 죽은 줄기나 가지에서 볼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그리고 식용으로는 부적합 하다고 한다.

보통 독버섯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맞는 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굳이 다른 누군가의 관심을 받지 않아도
하늘을 향해 쭈욱 쭉 뻗어나가는 나무들.
스스로에게 당당하다. 그 자신감이 부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인 7월,
산쪽 한 모퉁이를 차지한 산조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논에는 어린 벼가 서로 경쟁하듯 키재기를 하고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아주를 닮은...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가을 나들이  (2) 2008.10.24
산길을 가면서...  (0) 2008.09.30
비행  (0) 2008.05.06
바다, 그리고 배  (2) 2008.05.03
등대  (0) 2007.11.28
Land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색빛 구름을 뚫고
그 아래로 서서히 몸을 낮추며
비상을 끝낼 채비를 하고 있는 비행기.

어느 미지의 세계에서 날아 올랐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푸르디 푸른 하늘을 시샘해서 일까?
한 대의 자그마한 비행체가
긴 꼬리를 남기며 그 단조로움을 깨운다.
오히려 푸른하늘보다 흰 꼬리가 더 눈부시다.
있다가 어느샌가 사라지고 마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에 흩날려
꽈배기마냥 비틀려 흩어지는...

그리곤 한점의 구름이 되어
어디론가 흘러 가겠지.
자유롭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푸른 창공에 한점되어
무언가에 쫒기듯 달아니는 한 대의 비행기...
어디로 가는 걸까?
분명 넓고도 먼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길일 터,

어느새 내 꿈도
저 비행기에 매달려 함께 도망치고 있다.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길을 가면서...  (0) 2008.09.30
길을 걸으며 -1  (0) 2008.06.25
바다, 그리고 배  (2) 2008.05.03
등대  (0) 2007.11.28
도시의 안개  (0) 2007.11.09
Land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서는 모든게 여유로와 보인다.
서두를게 전혀 없다.

물도 나무도
바다도 하늘도 땅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냥 한가로이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될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월은 흘러 간다지만
이곳에서는 느낄 수 없다.

아니, 어느 시점에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면
그때서야 깨닫게 된다.
어느새 시간은
저만치 멀리 가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찾아서 떠나는가 보다.
이제껏 살던 곳에서는 
알지도 알 수 도 없었던 그런
경험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 코타키나발루에서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걸으며 -1  (0) 2008.06.25
비행  (0) 2008.05.06
등대  (0) 2007.11.28
도시의 안개  (0) 2007.11.09
달, 떠 오르다.  (2) 2007.10.30
Land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해를 굽어보며
스스로 고독에 잠기는 등대 하나,
가끔 저 멀리 지나가는 배들만이
그 마음을 알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또 하나의 친구...
가끔 머리위를 스쳐 지나가는 갈매기 들이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위로의 말을 걸어온다.
외롭지 않냐고
아니, 얼마나 외로우냐고...
지난 여름, 꽃지해수욕장에서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행  (0) 2008.05.06
바다, 그리고 배  (2) 2008.05.03
도시의 안개  (0) 2007.11.09
달, 떠 오르다.  (2) 2007.10.30
흐르는 강물따라  (2) 2007.08.22
Land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온이 내려가면서 아침안개가 부쩍 심해진 느낌이다.
신비로움을 주면서 웬지 모르게 낭만스럽기까지 했던 안개,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자연이 준 풍요의 선물로 여긴지는 이미 오래,
언제부터인가 비를 떠올리면 으례히 산을 함유한 산성비로 인식되어
알게 모르게 기피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안개도 같은 운명으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산성안개는 대기중의 이산화황이나 질소산화물 등이
수증기와 결합한 것으로
산성비보다 부식성이 더 크다고 한다.
따라서 산성비에 노출되면
유물훼손은 물론, 교량붕괴까지도 야기할 수 있으며,
안개가 자주끼며 갈수록 독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모두 자연의 훼손에서 오는 재앙이며
준엄한 경고로 받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오염되고 혼탁해진 공기와 합쳐지며 만들어진 스모그,
그리고 대기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생성된 순수한 안개...
이젠 그 구분조차 희미해질 지경이다.

안개는 혼돈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대선정국에 접어든 오늘날의 우리네 세상처럼 ...
헛된 신기루만을 쫒아다니는 그런 미래는 이렇듯 암울하다.
밝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지한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작금의 대선...
우리들의 미래는 우리들 스스로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인식함에서 부터
모든것이 출발한다.

자연도, 정치도...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그리고 배  (2) 2008.05.03
등대  (0) 2007.11.28
달, 떠 오르다.  (2) 2007.10.30
흐르는 강물따라  (2) 2007.08.22
제부도  (2) 2007.02.16
1 2 3 4 5 6
블로그 이미지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s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