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검은말매미충.
북방풀노린재를 많이 닮았다.
온몸이 그대로 풀잎이 된...
아래로는 모두 베짱이.
조금 더 자란...
몸의 마디 마디가 마치 두터운 갑옷을 두른 모양이다.
성체가 되어 다리가 더 늘씬해진 실베짱이.
호리꽃등에.
파리목의 꽃등에과에 속한다.
광대파리매.
성충과는 좀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단다.
허긴 전체적인 모습은 크게 닮아 있으니...
날개와 색깔이 다른, 또 다른 넘.
큰검정파리.
어쩐지 불결하고 지저분 해지는 분위기다.
커다란 두 눈이 인상적인 황등에붙이.
파리목 등에과의 곤충이다.
대게의 파리가 그렇듯이 항상 지저분한 곳에 모이고
부패한 음식물과 쓰레기 더미 같은 곳에서 먹이를 구하고
그 곳에서 애벌레들이 성장한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위생해충이다.
먹을 것을 찿아 산기슭을
아니,
모래사장을 어슬렁 거리는 냥이.
삐쭉 선 귀에 손이라도 베일 듯
무척이나 날렵하게 생겼다.
부릅 뜬 눈매와
날카롭게 솟은 이빨은
아프리카의 여느 맹수 못지않다.
넌 또 뭐야! 라는 식의 무표정한 얼굴로
타박 타박 접근해 오는 이 녀석,
웬지 위압적이다.
그런데...
누구냐! 넌?
/지난날, 코타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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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잘 익은 감,
홍시를 먹으려다 뭔가 다른 놈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이 돌출된 기형 감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튜브속에 든 빨간 물감을 짜서
흘려 놓은 것 같다.
차마 입속으로 던져 넣을 수가 없다.
혹여...
그동안 같은 가지에 매달려 함께 자라온
다른 것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나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너무나 튼실하게 잘 자랐다.
다른 것 보다는 더 많은 것을 내어주는...
결국 나머지는 덤인 셈이다.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아 집에 들였다.
어떻게든 오래토록 기억해 보고자...
반쯤 열려진 문 사이로,
그 자리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가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어디론가로 떠날 것만 같다.
결코 붙잡아 둘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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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제방 앞,
무리를 지어 넓은 물 위를 차지한 큰기러기.
수면위를 날아 주위를 한 바퀴 배회하고 난 후
서서히 제 자리로 안착하고 있다.
기러기나 오리류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맨앞에 위치하지만,
장거리 비행시 리더가 지치면 경험많고 힘센순으로
서로 위치를 바꾸어 가며 비행을 한다고 한다.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이 지난 10월 17일,
이곳 우포 따오기복원센터로 입식하여 적응중이라는데,
머지않아 이곳을 터전으로 멋지게 비상하는 따오기의 모습도
볼 수 있을 테지...
마냥 물위에서 노는 것이 따분해져서일까.
두 무리가 날아올라 서로 교행하고 있다.
아마 보이진 않지만, 서로 다정한 눈인사 정도는 주고 받았으리라.
가끔씩 이 정도의 무리들이 그룹을 이루어
하늘을 한바퀴 빙 돌기만 할 뿐,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간다.
그러나 해가 뉘엿해져도 대규모의 비상은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마음이 점점 초조해진다.
어느새 주위는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햇빛을 등진 그들의 몸짓이 아름답다.
서서히 해가 기울어져 긴 그림자를 드리우더니
급기야 수면위를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물새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역동적인 춤사위는 끝내 볼 수 없었다.
빛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해도 이에 아랑곳 않고
무자맥질이 계속되는 이곳 우포는 끝내 잠들지 않았다.
우리가 떠나고 난 후, 그 언제까지라도
그들의 일상은 이렇게 계속 반복될 것이다.
- 큰 맘먹고 네 개의 늪을 다 돌아 보았다.
초기에 쪽지벌에서 길을 헤메는 바람에 제법 시간을 허비해버렸다.
(쪽지벌의 토평천에는 곧바로 맞은 편으로 건너가는 길이 없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했다는 것.)
그만큼 에너지도 소비되고 한 바퀴 다 돌아 볼 때 쯤엔
거의 탈진직전 까지 이르렀다는 것...
허긴, 애당초 사전정보도 없었고,
그렇다고 차로 이동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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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로 신라 애장왕 3년(802)에
순응, 이정 두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해인'이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유래된 것으로
해인사는 화엄사상을 천명하고자 이루어진 도장이다.
이곳을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법보사찰이라 부르는 것은
해인사 대장경판전에 고려대장경판인 법보가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왕문이라고도 불리는 봉황문으로 가는 길.
천년 노목의 가로수가 쭉 늘어서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훌쩍 큰 키로 하늘을 가리며
거침없이 뻗어나간 노거수목.
머리위엔 화려한 모자가 걸렸다.
봉황문에 거의 다다르자 밑둥치만 남은 거목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 고사목의 유래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서기 802년)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의 기도로
애장왕후의 난치병이 완치되자 왕은 이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법당과 승료등 많은 가람을 헌공하여 해인사를 창건하였다.
이 느티나무는 이를 기념하여 식수한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1,200여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하여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해 고사하고, 지금은 둥치만 남아
해인사의 장구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사찰의 마당, 왼쪽이 범종각이다.
일명 '해인도' 라고 하는 만다라 모양을 바닥에 그려놓아
한 바퀴 돌아 나오도록 해 놓았다.
이 코스를 합장하고 한 바퀴 돌아 나오면
큰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 종각에 메달린 목어
예불 또는 의식을 행할 때 두드리는 법기로,
물 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소리를 낸다.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눈을 뜨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뜻이다. 이것을 작게 한 것이 목탁이다.
예불때와 의식을 할때 치며,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져나가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서
모든 이에게 언제나 참다운 이치를 전하여 준다는 의미.
짐승세계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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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